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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거짓말' 논란…과거엔 총리 후보도 '거짓말'에 날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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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거짓말' 논란…과거엔 총리 후보도 '거짓말'에 날라 갔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2022년 5월 9일자 통화 녹음을 폭로하면서 윤 대통령 측이 그간 해 왔던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에 명 씨와 전화 통화를 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 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다.

문제는 대통령실이 그간 해 왔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데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서면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며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명 씨와 통화를 했다는 물증이 나온 셈이다.

명 씨는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의 통화녹음을 들려준 뒤 지인에게 김건희 영부인을 언급하며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선생 처리 안 했어? 명 선생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끔 만든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는 했는데,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한테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명 씨는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니까 '알았어, 내가 처리할게. 됐지?'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마누라가 옆에서. 그리고 바로 끊자마자 바로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 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되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 씨에 따르면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는 긴밀하게 통화를 주고 받는 관계다.

과거엔 이와 유사한 '거짓말 논란'으로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일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010년 8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개인적으로 언제 알았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2007년 하반기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 후에 2006년 2월 21일 한 출판기념회 단체사진에서 김태호 후보자와 박연차 씨가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후폭풍이 일었다. 당시 중요한 것은 김태호 후보자와 박연차 씨 간의 관계 자체가 아니었다. 박연차 씨는 경남 지역의 유명 사업가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배경의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에 당시엔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그런 과정에서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태호 후보자가 박 씨와 인연을 두고 '거짓 증언'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던 것이다. 결국 김 후보자는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낙마하게 된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010년 당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짓말 논란'을 다룬 SBS 기사 ⓒSBS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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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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