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면직까지 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완주 전 의원이 검찰로부터 징역 5년을 구형당한 가운데, 당시 박 전 의원을 제명 조치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가해자는 감옥으로 가고, 피해자께서 일상을 회복해가는 순간이 머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추행 피고인 박완주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에서 신고를 접수한지 2년 반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사건이 공론화된 2022년 5월 당시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었던 박 전 위원장은 박 전 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검찰은 전날 박 전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지난 2021년 12월 9일 박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한 노래주점과 인근 지하 주차장에서 당시 보좌관 A 씨를 강제추행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킨 혐의(강제추행치상)를 받고 있다. 또한 A씨가 2022년 4월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성추행을 신고하자 면직을 시도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그 시간동안 피해자는 직장을 잃었고, 아끼고 의지하던 동료들을 잃었다. 때로는 사건을 알린 자신의 결정이 옳았나를 의심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어제 진행된 피고인 박완주에 대한 신문을 보며 다시 한번 피해자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했다"고 적었다.
그는 "피고인 박완주는 당에서 사건을 조사할 당시, 사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을 반복했지만 재판에서는 말을 바꾸어 전부 다 기억이 난다고 했다. 모든 혐의를 전면부인하며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추행을 한 적은 결단코 없고 사실 모든 상황이 기억나지만, 피해자를 달래기 위해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을 뿐'이라는 말은 발언 자체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궤변"이라며 "이례적으로 길게 주어진 4시간의 자기변론 시간을 그러한 궤변으로 일관했고,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듯 횡설수설하다 당황해 하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 못봐줄 지경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피해자는 오늘 재판장에서 끓어오르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아내며 소리쳤다. '예전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저 ㅇㅇㅇ(피해자 이름)의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이다"라며 "덧붙여 여성 보좌관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매번 재판 때마다 피고의 가족들이 재판장에 우르르 몰려온다"며 "그러나 감사하게도 어제 연대방청에 동참해주시는 열한분이나 계셨다. 오는 12월 18일 14시 30분은 선고기일이다. 그때도 많은 분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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