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5만건이 넘는 하자가 접수돼 논란이 됐던 무안군 신도시 A아파트가 이번에는 선거관리위원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31일 A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무안군 오룡지구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선거관리위원장 1명을 포함한 3명의 선거관리위원을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한다고 지난 17일 내부에 공고했다.
공고문에는 모집 기간을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로 '모집인원 3명 접수 시 모집 완료 처리한다'는 조항이 기재돼 3인이 접수하면 이후 별도 선출과정 없이 선관위원 선정이 완료된다.
이 같은 공고로 인해 일부 입주민들은 선관위원 접수를 하러 모집 전날인 23일 오후 9시부터 관리사무소 앞에 목욕탕 의자까지 갖고 와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결국 선착순 접수한 3명이 선거관리위원으로 선정됐다.
이를 놓고 몇몇 입주민들은 '선거관리위원 선출에서 모든 입주민들에게 동등한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방식은 문제'라며 무안군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불공정한 모집 방식이 수정되지 않을 시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타 아파트에서는 지원자가 없어 선거관리위원 구성도 원활치 않는 현실에서 해당 아파트의 이번 선거관리위원 지원 과열 양상은 무더기 하자 발생과 무관치 않다.
2개 단지 732세대로 구성된 A아파트는 지난 6월 진행된 1차 사전점검에서 5만4000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입주 예정 1주일을 앞두고 실시된 7월 25일 2차 사전점검에서도 많은 하자가 처리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분노를 샀다.
시공사 측에선 하자의 97%가 처리 완료됐다고 했지만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용검사 승인 보류를 요구하는 집회를 무안군청 앞에서 갖기도 했다.
하지만 예정일 대로 승인이 나지 않으면 이사하지 못해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다는 민원도 빗발쳐 무안군은 지난 7월 30일 사용검사를 승인했다.
이번 선거관리위원 선출 논란이 일었던 이유도 결국 아파트 입주 전부터 부실시공 등 논란이 많았던 아파트인 만큼 입향 후 입주자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입주민 대표를 뽑는 선거관리위원의 공정성과 대표성이 갖춰져야 한다는게 입주민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무안군 신도시지원단 관계자는 "아파트 선거관리위원 선출 과정에서 문제되는 공고내용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공동주택 관리 차원에서 관련 국토부 권고사항 및 전남도의 지침에 따라 규약을 준수할 수 있도록 아파트 측에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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