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이나 신체 장애 등의 이유로 학교 교육에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이 전문기관 등을 통한 ‘학교 밖 교육’으로 맞춤형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 밖 교육(수업·학점) 인정 방안’을 발표했다.
△제1섹터 - 학교 △제2섹터 - 경기공유학교 △제3섹터 - 온라인학교를 구축해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도교육청은 3개 교육 섹터가 연계된 새로운 ‘경기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보다 풍부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기공유학교’를 활용해 우수한 프로그램을 수업과 학점으로 인정함으로서 기존 학교 내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전문적 교육환경을 지원하고,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맞춤형 학력 향상 지원(6개 유형) △삶과 연계한 경험 확장(4개 유형) △책임교육의 폭과 깊이 확대(4개 유형) 등 3개 영역·14개 유형으로 구성된 ‘학교 밖 교육(수업·학점) 인정 방안’을 제시했다.
‘맞춤형 학력 향상 지원’은 △기초·기본 학력이 부족한 학생 △심층 전공 교과 이수가 필요한 학생 △언어·문화적 맞춤 교육이 필요한 다문화 학생 등의 학력 향상 지원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예술·체육 관련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중 2∼3학년 학생을 위한 ‘전공 심화형’과 내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관련, 심화 과목 이수 지원 등을 위한 ‘교과 심화형’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적극 지원한다.
또 ‘삶과 연계한 경험 확장’은 △취미·특기 및 창업·창직 등과 관련 심화 학습을 희망하는 학생 △직업 체험 과정 이수를 희망하는 특수학생 등을 위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책임교육의 폭과 깊이 확대’는 △심리·정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 분리교육이 필요한 학생 대상 이수 과정 △운영-청소년(한)부모, 홈스쿨링 등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학점 인정 과정 운영 등을 통해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그동안 난독·난산으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참여에 한계가 있거나 학교의 자체적인 운영이 어려운 창의적 체험활동 및 의사소통이 힘든 다문화·외국인 가정 학생에 대한 교육 등을 위한 지원이 이뤄졌음에도 수업 인정 등이 불가능해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 등 학교 측의 고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의 개선을 위해 새로운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도교육청은 우선 올 2학기부터 전체 14개 유형 중 8개 유형에 대한 시범운영에 나선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경기한국어공유학교·KLS) △다문화 위탁교육 기관 △특수교육 직업 체험 과정 △난독치유 전문 공유학교(의정부) △심리·정서 상담(평택) 등 총 36개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경기한국어공유학교에서는 성장 단계별 체계적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입·취학을 지원한다.
중도입국자 등 의사소통과 문화적 차이 등의 영향으로 일반 학교의 수업에 즉각 참여할 수 없는 학생의 경우에는 ‘다문화 집중학기제’를 통해 일반학교에 배치되기 전 학교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폭 넓게 제공해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다만, ‘학교 밖 교육(수업·학점) 인정’은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학교 교육과정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기존의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보다 전문기관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평가된 학생을 대상으로만 참여가 제한된다.
김윤기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학교 밖 교육(수업·학점) 인정 방안은 변화·기회·도전 중심의 새로운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춘 학교 교육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연계해 공교육의 영역을 확장하고, 든든한 경기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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