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동행의원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충남과 전북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해 충남 지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당의 강승규 국회의원(충남 홍선군예산군)과 예산군이 22일 국회도서관에서 공동 주최한 '제2중앙경찰학교 예산군 유치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예산군의 의지를 보여주고 시민이 힘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도 강 의원과 함께 제2중앙경찰학교가 예산군에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충남지역 복수의 일간지가 보도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행사 안내 책자의 공식적인 축사에서도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예산군의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전략이 새롭게 모색되길 바란다"며 "동시에 예산군이 가진 잠재력과 특성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은근히 힘을 실어 주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예산군의 발전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안내 책자에서 언급해 "같은 당 의원 행사에 원내대표가 참석한 통상적인 축사일 수 있다"는 주장과 "전후 맥락을 감안하면 또 다른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엇갈리는 등 해석논쟁을 낳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호남동행 특위)' 발대식을 갖고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추경호 원내대표의 '예산군 설립 최선' 발언은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호남동행 특위 발대식에서 "호남에 진심이고 화합에 진심이다"며 "그 마음으로 6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였다. 국민의힘은 호남과 함께 하겠다. 전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제가 함께하는 호남의 자치단체가 전주다. 지난 21대 국회도 전주와 함께 했다"며 "호남동행 의원들이 먼저 앞장서 더 큰 힘으로 적극 지역 발전을 위해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어 전북지역의 볼멘소리가 커가고 있다.
당시 호남 동행의원 중에서 조배숙 위원장과 전남 영광 출신의 김대식 의원과 전주 둥행의원인 박수민 의원, 경남 거창의 신성범 의원 등은 '제2중앙경찰학교 전북 유치 기자회견'까지 참석하는 진정성을 보여줘 추경호 원내대표와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불모지인 호남을 이해하며 함께 가겠다는 호남 동행의원이 되레 낙후 전북의 홀대와 설움을 뒷전으로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진정성을 갖고 어려움을 대변해주면 지역민들도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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