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낙동강변에서 20년이 넘도록 불법으로 운영된 강아지 번식장이 동물단체들에 의해 적발됐다.
18일 22개 동물단체연합인 '루시의 친구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 불법 강아지 번식장에서 570여마리의 강아지가 구조됐다.
단체는 해당 번식장에 대한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한 결과 지자체 관리 감독도 받지 않았고 미로처럼 이어진 내부에는 수백마리의 강아지들이 털과 배설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살고 있었다.
실제로 관할 구청인 강서구는 해당 번식장을 인지는 한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부터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만 부과하고 있었고 불법 번식장에 대한 조치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단체는 해당 번식장 소유주가 지난 20여년간 불법 교배로 번식한 강아지들을 경매장에 출하해 왔고 2018년부터 번식장 허가제 전환 후 인근 경남 김해에 소규모 번식장 허가를 낸 후 불법 번식장 강아지를 팔아넘겨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번식장 내부에서 불법 안락사를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취제와 약제까지 발견돼 이곳에서 불법 인공수정과 사체 매립, 임의 소각 등이 공공연하게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단체에 의해 해당 번식장의 강아지들이 구조될 수 있었지만 건강 상태는 매우 나쁜 상황이었다. 다수의 강아지들이 임신 말기로 추정되는 질병을 가지고 있었고 치명적인 전염성 질환도 확인됐다.
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들은 “2008년부터 강아지 공장의 동물학대를 규제하겠다뎌 시행한 정부의 법개정과 제도 개선은 이미 그 한계가 드러났고 효과성이 의심된다"라며 "따라서 경매장을 즉각 없애고 반려동물 소비자가 보호소 입양을 우선함은 물론 설사 동물을 매매하더라도 양심적으로 소수의 종모견만을 키우는 브리더를 통해 직접 소비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수십년간 불법 영업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와 강서구청이라는 지자체 행정의 무관심, 무능력 때문에 기인했을 것"이라며 "이처럼 불법 번식장을 단속하고 근절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불법 번식장 소유주와 강서구청을 각각 동물 보호 학대와 직무 유기 등으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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