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가흥부영사랑으로 임대아파트(이하 부영)사업자가 10년 만기분양 전환을 2년 앞두고서 주민들과의 분양가 협의도 없이 인근아파트 실거래가로 우선분양 합의서를 주민들에게 강요해 1,300여 세입자들은 항의집회를 계획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부영에서 일방적으로 제시한 분양가는 2년 전 1차 우선 분양 때보다 7천여 만원 상승된 금액이며, 대략 25평형은 2억 4천 만원, 34평형은 3억 4천 만원선으로 인근 고급아파트의 실거래가와 동일한 금액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부영 공공건설임대주택은 서민의 주거문제 해결과 내집 마련이라는 꿈을 위해 정부와 영주시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건설되었지만, 부영 측은 정부의 혜택은 고스란히 누리면서 세입자들에게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높은 분양가를 강요해 터무니 없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영 측은 우선 분양시 주민대표와 협의를 거처야 한다는 관련법규도 준수하지 않고, 하자보수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세입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권오기 전임차인대표회장은 “주민대표와 협의없는 일방적 분양가 산출은 법규에 저촉되는 사항으로 부영 측은 무슨 근거로 분양가를 산정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하며, 우선분양에 앞서 하자보수에 대한 주민과의 약속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부영 측의 부당한 분양가 강요 및 하자보수 지연에 대해 11일 영주시청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는 물론 21일 예정된 이준근 부영회장의 대한노인회장 취임식 상경투쟁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주민의 당연한 권리를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집 마련의 꿈으로 만 기분양까지 기다렸던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은 주민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관심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주민 B씨는 “남의 집 셋방살이 서민의 아픔이 뭔지도 모르는 지역의 정치인들은 집주인이 그 가격에 팔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사고 싶은 사람들은 사고, 떠날 사람은 떠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며 "이런 영주에서 아이를 계속 키워야 한다는 게 가슴 아프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영세입자 단톡방은 부영과 영주시를 규탄하는 주민들의 원망으로 가득했다.
주민C씨는 "서울 근교 남양주시 부영 아파트 34평형의 경우 현재 실거래가도 3억 정도인데 시골인 영주가 이보다 비싼 전국에서 최고의 분양가를 보이고 있다."며 "영주의 집값이 싸면 아이 셋도 낳을텐데..."라며 영주시의 정책실패와 무관심에 대해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 D씨는 "초가집 지어놓고 기와집값 왠 말이냐? 서민의 내집마련 꿈 외면하는 영주시는 각성하라. 영주시장이 앞장서서 엉터리 분양가 해결하라." 등 부영과 영주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임차인대표 교체시기 1달 간의 대표회의 공백기를 노려 기습적으로 2차 조기 분양카드를 들고 나온 부영 측의 교묘함에 대응하기 위해 부영세입자들은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1일 영주시청 마당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이어서 21일 이준근 부영회장의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도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1,300여 세대의 부영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진통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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