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의 핵심 측근인 여창수 대외협력특보가 도청 대변인 시절, 현직 도의원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여창수 특보의 욕설 배경에는 지난 4월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이 도정 질의에서 오영훈 도지사와 UAM과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 이후 오영훈 도지사가 버럭 화를 내면서 촉발됐다.
당시 오영훈 도지사는 도의회 버럭 사건으로 인해 심한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여창수 특보가 강상수 의원에 대해 화를 참지 못하고, 객기 어린 욕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8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도정은 분노조절장애 도정인가"라며 여창수 특보의 부적절한 언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도의회 제432회 임시회에서 "강 의원이 직접 추궁해, 결국 이 회의 석상에서 여창수 전 대변인은 마지못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는 했다"면서 "이런 일이 몇 번째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다. 공직이 완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하무인식 행보를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누가 무서워서 질문이나 비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또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공직자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사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마치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객기 어린 욕설을 퍼부었던 것 같은데, 그 장면을 보면서 여창수 당시 대변인을 편들어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아니나 다를까 그 욕설은 그대로 당사자에게 전달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자꾸 고위직에 있는 도정 공직자들이 감정조절 실패와 험악한 언사를 구사하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권력’이라는 것이 상대를 제압하고 비판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도구이구나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며 "도정이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두 번째 문제이다. 도정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공직자들이 태도와 언사만큼이라도 세련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충고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논란을 일으켰던 도정의 공직자들은 마음속으로라도, 도민들에게 진정 어린 반성문을 제출해 주길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중하게 요구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맹세하고, 만약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미련 없이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다짐도 담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상수 의원은 욕설 관련 여창수 특보를 상대로 "오영훈 도지사가 도의회를 무시한 발언을 했는데, 대변인도 똑같이 외부에서 기자들에게 '강상수 XXX'라고 하면서 질의한 도의원이 잘못한 것처럼 하면 되겠느냐"라며 "도지사에게 충성할 거라면 이러식으로는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여창수 특보는 "욕설을 한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 기자가 누군지 말해달라. 확인해 보겠다"라며 "다시는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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