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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찰청장'이 직격 토로한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는 어떤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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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찰청장'이 직격 토로한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는 어떤 조건?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 남원] ⑤이무영 전 경찰청장 '인터뷰'

이무영 전 경찰청장만큼 후배 경찰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한국경찰사(史)의 한 장을 차지할 그는 개발연대기인 1971년 경찰간부 후보생 19기로 경찰의 길에 들어섰다.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서울 강남경찰서장(1988년)과 서울시 경찰국 외사과장(1990년)을 거쳐 문민정부 시절에 전북지방경찰청장(1993년)을 지냈다.

DJ정부 때 경찰대학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거쳐 1999년 11월 한국경찰의 최고봉인 경찰청장 자리에 앉는다. 경찰청장 재직 시절에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구현하고 권위주의적인 경찰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경찰 대개혁 100일 작전'을 실시해 파출소 통폐합과 경찰관 전일제 폐지, 시위 현장의 '무최루탄 원칙' 등이 이렇게 해서 나왔다. 2000년 7월 3일자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아시아의 스타 50인'으로 이무영 전 청장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만큼 후배 경찰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무영 전 청장은 아직도 대한민국 경찰의 원로 멘토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후배들이 따른다. ⓒ프레시안

퇴직 후 2008년 제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당선된 이무영 전 청장은 아직도 대한민국 경찰의 원로 멘토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후배들이 따른다. 그가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해 단호하게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북 남원 최적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말없이 전북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터이어서 이무영 전 청장의 '발끈 발언'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한국경찰의 산역사라 할 수 있는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만나 제2중앙경찰학교의 입지 조건과 '남원 최적지론'을 직접 들어 보았다.

프레시안 :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왜 접근성이고 남원인가?

이무영 : 반드시 전북 남원에 설립해야 한다. 남원은 우리나라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호남권이나 영남권 등 전국 어느 권역에서나 접근성이 좋다. 지리적 강점이 중요하다. 남원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내륙의 관문에 있다. 문화적·경제적 접촉지대로 국내 어느 곳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최대 강점이다.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프레시안 : 접근성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무영 : 56년 전에 경찰에 입문할 때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중앙경찰학교로 올라가서 간부후보생으로 1년을 보냈다. 전국의 경찰간부 후보생들은 모두 인천으로 와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당시에도 "너무 멀어서 힘들다"는 호·영남권 간부후보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나 역시 교육을 받기 위해 매번 인천에 가느라 고생을 많이 한 기억이 난다. 당시 너무 고생이 많았다.

▲이무영 전 청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

프레시안 : 지금은 충북 충주시에 중앙경찰학교가 있다.

이무영 : 당시 너무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해서 옮긴 것이다. 경찰대학장 시절인 1998년경에 '국민의 경찰'을 표방하기 위해 경찰인재개발원을 충남 아산으로 옮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3~4년 후에는 경찰대학이 아산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았다. 덕분에 경찰인재개발원은 2009년에, 경찰대학은 2016년에 충남 아산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안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접근성과 연관이 있다. 지금도 호남과 영남권 후보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 제2의 경찰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후배들 100명을 만나면 모두 그렇게 이야기한다.

프레시안 : 남원 후보지의 교통여건은 어떠한가?

이무영 : 교통 환경도 최고 수준이다. 남원시 후보지는 국도 24호선과 맞닿아 있으며 국지도 60호선과 지방도 743호선 등과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 아울러 광주~대구고속도로(지리산IC)와 직선거리 6.3km인데 차량을 가려면 8분이면 충분하다. KTX 전라선과 SRT가 연결돼 수도권에 2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다. 광주와 대구, 부산공항 등도 연접해 있어 2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달빛내륙철도도 건설 예정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따라 영호남 1시간대 생활권 거점지로 도약을 하게 된다. 아울러 남원역과의 직선거리 역시 17km에 불과하고 남원버스터미널과 직선거리는 14.7km이다. 모두 차량으로 15~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프레시안 : 접근성과 교통여건 외에 또다른 '남원 적지론'은 무엇인가?

이무영 : 넓은 부지 확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모든 공공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첫 번째 이유가 '사유지 매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남원시 후보지는 100% 국유지여서 별도 매입 절차가 필요치 않고 그로 인해 부지매입 예산 또한 절감할 수 있다. 다른 후보지의 경우 토지 매입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더욱이 남원시 후보지 부지를 관리하는 기획재정부 또한 개발되는 것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남원시 후보지는 166만㎡로 경찰청에서 계획한 건축규모(부지면적 100만㎡, 연면적 18만㎡)를 개발하고도 여유가 있다. 한 마디로 충분한 부지공급이 가능하다. 얼마나 큰 강점인가. 이보다 더한 곳이 있을까 싶다.

프레시안 :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검토도 필요한 것 같다.

이무영 : 당연한 말이다. 국토의 균형발전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기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국가적인 목표이다. 특히 영호남 중심에 있는 남원시 후보지는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최적지이다. 수도권역과 중북부권역의 중심에 제1중앙경찰학교(충주)가 있다. 따라서 중남부권역과 영호남부권역의 중심인 남원시에 제2중앙경찰학교를 둬야 한다. 그래야 역할 분담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교육생의 효율적인 배출이 쉬운 것 아닌가. 아울러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립은 지역쇠퇴와 인구소멸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리산권 지자체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최근 전주 낙수정 군경묘지를 참배한 뒤 묘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프레시안

프레시안 : 앞서 많은 전·현직 경찰이 접근성을 중시한다는 말은 너무 확대포장한 것 아닌가?

이무영 : 절대 그렇지 않다. 나는 그동안 전국을 돌며 강의도 하고 후배 경찰을 만나고 있다. 만나는 후배들마다 제2중앙경찰학교를 짓는다면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 예컨대 전북 남원 등을 이야기하곤 했다.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남원을 방문하기란 어렵지 않다. 지리적 접근성은 교육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아주 중요한 요건이다.

프레시안 : 후보지의 문화·생태자원도 중요할 것 같다. 남원의 경우 어떠한가?

이무영 "남원시의 후보지는 지리산국립공원 자락 바로 밑에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산림자원, 문화자원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후보지가 있는 바로 옆으로는 국내 최대 철쭉군락지가 있는 지리산 바래봉이 있고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산림자원을 활용한 교육 또한 어렵지 않다. 인근에는 호국정신을 대표하는 황산대첩비지가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경찰들의 국가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후보지를 중심으로 축구장과 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비롯해 지리산 뱀사골, 정령치, 노고단, 백두대간 생태교육전시관, 캠핑장, 안전체험관, 허브밸리, 국악의 성지, 지역활력타운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시설이 있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인터뷰 과정에 '반드시'라는 단어를 전제로 해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립을 강조했다. 지금의 중앙경찰학교를 충북 충주에 둔 것과 마찬가지로 제2의 학교도 전국 교육생의 입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강조했다.

이무영 전 청장은 특히 '지리산 통합문화권'의 중심에 있는 것도 남원시의 강점 중 하나라며 지리산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매력이 넘치는 연수·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중앙경찰학교를 조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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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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