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가 ‘장애인 수요 응답형 정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올해 용인지역에는 장애인들이 가상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스포츠 체험을 하면서 건강을 증진하고 재활치료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 잇따라 마련됐다.
시가 장애인이나 장애인을 둔 가족의 희망을 반영하는 ‘장애인 수요 응답형 정책’을 추진하면서다.
시는 최근 장애인 시설투자나 정책 수립 시 장애인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장애인 가구의 고충을 덜어주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시가 올해 3월 개관한 ‘기흥장애인복지관 스마트 재활센터’는 3단계 자율보행 로봇 3대를 도입, 혼자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최중증장애인까지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센터 내 스마트 짐에는 △게임존 △재활피트니스존 △온라인피트니스존 등 7종류의 디지털 운동기구 9대가 설치돼 장애인들이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알맞는 재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6월일 처인구 역북동 (옛)차량등록사업소 부지에 개관한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는 장애인과 장애 학생은 물론, 어르신 등 비장애인도 실감나는 가상현실 장비를 통해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600㎡ 넓이의 센터에는 AR·VR·3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파라크로스컨트리 △바이크 레이싱 △휠체어 레이싱 △XR 스포츠(야구, 양궁, 볼링, 핸드볼, 농구, 축구 등) △스크린 사격 △3D 모션 시스템 등이 설치돼 다양한 신체 활동과 두뇌 활동을 돕는다.
현재 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장애인들도 수영 등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된 시설로, 내년 중 설계를 마친 뒤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처인구 삼가동 19-1 일원 용인미르스타디움 임시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층 연면적 5만2452㎡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밀착형(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응모해 지난 8월 국비 4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시는 대한수영연맹 2급 공인 국제규격 수영장으로 계획 중인 반다비 체육센터에 국제대회 개최까지 가능한 길이 50m의 레인 10개를 가진 수영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수영장 위에는 △다목적 체육관 △스쿼시실 △장애인 체력인증센터 △가족샤워실·탈의실·화장실 등을 갖추고 장애인주차장을 포함한 913면의 대규모 주차타워 설립도 예정돼 있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 완공되는 수영장을 갖춘 모든 공공건물에 가족샤워실·탈의실·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는 지난 5월 특수학교 교장·학부모대표 간담회에서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의 고충을 듣고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한편, 시는 올해부터 시설이용 거부 등으로 가정에서 돌보고 있는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을 주간에 그룹 또는 개별로 1대 1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하는 등 장애인들의 건강까지 챙기고 새로 늘어나는 유형의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추진에 매진 중이다.
실제 현재 지역 내 장애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3.4%(3만7663명·7월 말 기준)이지만, 올해 장애인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4.33%(1217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이동 약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 스마트 건강 시범사업 추진, 가상현실스포츠체험센터 개관, 수영장 등이 있는 공공시설에 가족탈의실·샤워실·화장실 설치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계속 확충함과 동시에 반다비 체육센터 등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쓰는 시설도 만들어 장애·비장애 구분과 차별을 없애고 시민들이 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용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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