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370여억 원을 들여 운영하는 재난 안전 앱이 현행 배춧값 정보나 영화제 뉴스 등을 제공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지난 한 주간 행안부는 재난 뉴스를 통해 '포기당 1만 원 금배추, 주산지 해남 수해에 값 더 뛰나' 'OOO 주무관, 산업안전지도사 합격' 등 재난 안전과 무관한 현행 배춧값 정보와 공무원 동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 오류로 이용객 불편', 'SK 쉴더스·SK 브로드밴드·점핑하이, 점핑 피트니스 맞손', ‘시화호 30주년 기념, 시흥 거북섬서 내달 철인 3종 대회' 등 정보를 게시했다.
안전 디딤돌 영어판 앱의 재난 정보(Emergency Alert)에는 대부분 국내 실종자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재난·안전 앱은 생활안전지도, 안전 디딤돌, 안전 디딤돌 영어판(Emergency Ready), 안전신문고, 긴급 신고 바로 등 총 5가지다.
행안부는 5개 앱의 구축과 유지보수에 총 370억여 원을 썼다. 세부적으로 생활안전지도(230억 원), 안전신문고(117억 원), 안전디딤돌 한글 및 영어판(13억 원), 긴급신고 바로(10억 원)에 투자됐다.
이 중 안전 디딤돌 앱은 125가지 재난·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긴급재난문자, 국민 행동 요령, 대피소 안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긴급 신고 ‘바로’ 앱은 ‘경찰, 소방, 해경 개별 앱을 통합해 긴급 신고 편의성을 제고'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앱에 접속한 후 112 또는 119로 전화를 걸게 하는 기능은 실효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범죄·화재와 같이 긴급한 순간에 신고 내용과 첨부파일을 작성하도록 해 긴급 신고 편의성을 오히려 떨어뜨린다.
위성곤 의원은 “정부 앱들이 탁상행정의 산물로 남지 않도록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