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역동 한 주택가에서 정화 안 된 생활오수가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팔당호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역동이 하수처리구역인데도 오수관에 연결돼 있지 않은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전수조사 통해 악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하수처리구역 내 여러 가구가 입주해 있는 역동 한 주택의 생활오수(하수 오수)가 우수관을 타고 경안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준공된 지 40년 이상 된 이 주택은 인근 도로에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오수관로가 있지만 이곳에 연결하지 않고 과거 설치한 부패식 정화조를 사용 중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여름철 우수관 맨홀에서 올라오는 생활오수 악취로 인해 고통에 시달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역동(소로 2-66) 도시계획도로 공사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 주민은 "생활오수가 우수관으로 흘러나오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오수관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공사현장과 시청을 방문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조치 없이 공사는 그대로 진행됐다"며 "광주시 행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광주시는 역동 해당 주택 현장을 방문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부패식정화조 청소와 오수관로 연결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 주택은 집주인이 기존 오수관으로 연결하려면 타인 소유 토지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며 "정화조 청소는 (집주인이) 이번 주 중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다른 주택도 오수관로가 아닌 우수관을 통해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고, 일부 오수관로는 구배(기울기)가 맞지 않아 생활오수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사정에 밝은 한 시민은 "오수관로에 연결 안 된 주택이 분명히 있고, 또 다른 오수관은 구배가 안 맞아 재공사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일대 오수관로 전수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했다.
한편 역동 일원은 '역동(소로 2-66)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황당한 보도폭'과 주택 철거 공사 후 하자발생 민원이 제기돼 논란<프레시안 9월30일, 10월2일 보도>을 빚고 있는 상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