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착오 언급하며 '공고 취소'한 무주군…"오류 통보 더 있을 수 있다"

전북 건설업계 "기초단체 입찰행정 어떻게 믿나"

사업수행능력평가의 개별점수 합산 오류라며 수십억원대 공사의 '가격입찰공고'를 갑자기 취소한 전북 무주군이 "개별점수 오류 업체는 지금의 2개사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언급해 입찰행정의 신뢰성 추락이 우려된다.

무주군은 지난달 30일 '군도 11호(삼은로) 선형개선공사 시공 단계의 건설사업 관리 용역' 가격입찰 공고와 관련해 "사업수행능력평가 개별점수 오류에 따라 공고를 취소하게 되었다"고 안내했다.

앞서 무주군은 이 사업 용역과 관련한 '사업수행능력 평가서 제출 안내' 긴급 공고를 지난 7월 10일 낸 데 이어 한 달 뒤인 8월 13일 감리업체 면접까지 마무리했다.

▲무주군청 건물 전경 사진 ⓒ무주군

기초단체가 마지막 단계인 '용역 가격입찰'을 앞두고 느닷없이 기존 공고를 취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취소 사유가 '업체의 개별점수 합산 오류에 따른 잘못 통보'라는 점에서 또다른 의혹이 증폭됐다.

업계에서는 "28억5700만원의 대형 용역사업을 놓고 '개별점수 오류'라는 취소 사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며 "만약 단순 착오에 의한 것이라면 앞으로 무주군 입찰행정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 나온다.

무주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계산 실수로 개별점수를 잘못 통보한 업체가 2개이며, 앞으로 더 많이 (오류 통보한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해 관련업계를 뜨악하게 만들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오류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기존 공고를 취소하고 다시 입찰가격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리업체 면접 등 사업수행능력평가는 △참여기술인 60점 △유사용역 수행실적 10점 △신용도 15점 △기술개발 및 투자실적 10점 △교체빈도 5점 등 5개 분야에서 총 100점을 만점으로 평가한다.

5개 분야별로 2~4개의 평가요소를 두고 있으며 세부평가요소는 20개 요소로 나뉘어 각각 배점을 하게 된다.

5명의 심사위원들이 준 점수를 단순히 합치면 되지만 이 과정에서 합산을 잘못했다는 무주군의 설명이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