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가 5분 미만으로 종착역에 도착하는 이른바 '코레일 고객서비스 헌장' 기준 지연율이 20%를 넘어섰다는 전북 정치권의 주장이 나왔다.
29일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갑)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내부문서인 '2023년 열차 정시운행율 분석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코레일의 고속열차와 일반열차를 합한 정시율은 88.92%로 재작년 수치인 90.70%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서비스 헌장 기준에 따른 고속열차 지연은 2022년에는 12만2569회 운행에 2만1661회 지연 운행을 기록해 17.6% 수준이었고 작년에는 12만2997회 운행에 2만5690회 지연 운행을 나타내는 등 20.8%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은 열차 정시율에 있어 '정시'를 ▲고객서비스 헌장 ▲국제철도연맹(UIC) ▲정부경영평가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고객서비스 헌장' 기준에 따르면 고속열차는 5분 미만, 일반열차는 10분 미만으로 종착역에 도착했을 경우 정시로 본다.
반면에 'UIC 기준'에 따르면 고속열차든 일반열차든 16분 미만으로 종착역에 도착했을 경우 정시로 본다 .
지난해 코레일의 '고객서비스 헌장' 기준에 따른 모든 열차의 정시율은 최근 5개년 평균인 93.11%보다 낮았으며 지난 2020년부터 매년 감소했다.
열차별로는 2022년 82.3%이던 고속열차의 정시율은 2023년 79.1%로 하락했다.
UIC 기준으로 모든 코레일의 열차 정시율을 분석할 경우 2022년 99.20%에서 2023년 99.46%으로 상승한다. 그러나 고객서비스 헌장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2022년 90.70%에서 2023년 88.92%로 하락한다.
여객열차의 정해진 시각보다 KTX는 5분 이상, 그 외 여객열차는 10분 이상 늦지 않도록 운행하겠다는 코레일의 '고객서비스 헌장' 이행기준과 관련한 고객과의 약속은 어기면서 국제기준에 따른 정시율을 제시하며 세계 최고의 열차 정시율을 자랑하는 셈이다.
고객서비스 헌장 기준에 따른 지연운행 열차 수는 고속열차는 ▲2022년 2만1661회 ▲2023년 2만5690회이며 일반열차는 ▲2022년 3104회 ▲2023년 3040회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속열차의 경우 2022년에는 12만2569회 운행에 2만1661회 지연 운행해서 17.6%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12만2997회 운행에 2만5690회 지연 운행해서 20.8%까지 지연된 열차비율이 상승했다.
이춘석 의원은 "코레일은 항상 정시율이 높다고 자랑해왔지만 실상은 매년 정시율은 하락해왔다"며 "정시라는 기준마저 UIC라는 국제기준 뒤에 숨어왔고 고객과의 약속은 어겨왔다"고 지적했다.
이춘석 의원은 "한참 늦은 16분 이상만 늦지 않으면 정시라고 본다는 점을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코레일은 정시의 기준을 고객과의 약속으로 우선하고, 운행 시간과 정비를 철저히 해 지연되는 사고들을 미리 예방해서 매년 하락해 가는 정시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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