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집단 이탈 후 비상진료체제 유지를 위해 병원에 투입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10명 중 8명이 의료 취약지에서 차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아 27일 발표한 '비상진료 대응을 위한 공보의 파견 현황'을 보면, 지난 22일 기준 주요 대학병원 등에 파견된 공보의는 총 132명으로, 그 중 109명(83%)이 의료 취약지에서 차출됐다.
유형별로 보면 △응급·분만 취약지에서 67명, △응급·소아·분만 취약지에서 27명, △분만 취약지에서 10명, △응급 취약지에서 7명, △소아·분만 취약지에서 1명 등이 차출됐다.
공보의의 신분은 △인턴 50명, △일반의 50명, △전문의 32명이었다. 이 중 전문의들의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 12명, △성형외과 4명, △직업환경의학과 4명, △피부과 2명, △비뇨기과 1명, △안과 1명, △외과 1명, △ 재활의학과 1명 등이다.
공보의는 병역법 규정에 의해 군 복무 대신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나 보건소 같은 곳에서 일하는 의사를 뜻한다.
김윤 의원은 "의료 취약지는 공적 지원이 없으면 의료 인프라 유지가 어려운 지역"이라며 "최근 공보의 감소로 공공 인력 수급도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의료 취약지에 있는 의사들마저 대형병원으로 차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실 운영 파행 위기 속 군의관, 공보의 등 보강 인력을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파견 초반 원소속 기관으로 복귀를 요청하는 등 현장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며 "공보의가 차출된 지역의 의료 이용 현황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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