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대아저수지의 저수율 급락으로 농업용수 공급을 이달 30일 이후 중단하겠다고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돼 익산시 일부 지역의 급수에 초비상이 걸렸다.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장기간의 가마솥 폭염이 지속되며 완주군 대아저수지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용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는 30일까지만 농업용수를 시에 공급할 수 있다고 최근 통보해 왔다.
익산시는 그동안 대아저수지에서 28㎞의 대간선수로를 통해 1일 평균 4만5000t에서 5만t가량의 농업용수를 받아 자체 정수장에서 정수해 전체 시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35%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농어촌공사가 극심한 가뭄 탓에 농업용수를 더 이상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익산시의 식수원 확보에 긴급 비상벨이 울리게 됐다.
익산시는 서둘러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에 나서 대간선수로를 통해 용담댐 물을 하루 9만t 가량을 내려줄 수 있는지 긴급 타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 용담댐 물이 익산까지 원거리를 통해 내려올 경우 증발 등 손실률이 높아 지금까지 대아저수지에서 확보해온 물보다 더 많은 양을 확보하기 위해 수자원공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익산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앞서 익산시는 그동안 수자원공사가 용담댐 호소수 물을 정수해서 공급하는 물로 65%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수자원공사와 협의 중인 물은 대간선수로를 통해 신흥정수장 등으로 내린 후 정수를 해서 시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시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적극 협력을 통해 자체 정수장의 상수원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수돗물 아껴 쓰기 등의 캠페인도 펼쳐 식수원 확보 초비상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에서도 용담물을 대간선수로를 통해 내려주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어느 정도 물을 내려줄 수 있느냐를 놓고 다음 주부터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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