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집행 시설로 오랫동안 남아 있어 실효(失效) 위기에 처한 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 적용을 통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익산 도심 숲의 최고 휴식처로 대변신한 곳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강동 일원에 조성한 '수도산 공원'이 그 현장이다.
전북 제1호 민간공원 특례사업 마동공원에 이은 두 번째 도시공원으로 수도산의 수목을 최대한 살린 데다 실내수영장과 작은도서관·산책로·놀이터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시설이 구비돼 있어 국내 최고의 '도심 속 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3일 익산시에 따르면 수도산공원은 울창한 수도산의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쾌적한 숲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길 정비와 편의시설 설치에 주력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작은도서관이 마련됐고 기존 수도산체육공원 부지에 실내 수영장을 새로 지었다. 수도산공원은 지역주민들이 따로, 또 같이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토리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성공 케이스
수도산공원은 장기미집행 공원시설로 오래 남아있다가 2007년 일부가 체육공원으로 조성됐다. 그럼에도 이외 부지는 계속 집행이 되지 않아 공원시설 실효 위기를 맞았다. 공원 지역이 풀린 뒤의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익산시는 실효되는 시기를 3년 앞둔 2017년 수도산공원을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민간사업자가 도시공원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 하면 나머지 부지에는 아파트 같은 비공원시설을 허용하는 제도다. 민간의 자본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식이다.
시민들도 공원의 변화를 예상하며 긍정했고 사업시행자 지정부터 토지보상, 실시계획 인가 등 관련 절차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덕분에 수도산공원 조성 사업은 착공 3년 만인 지난 8월 준공이 이뤄졌다. 보상부터 공원 조성까지 모두 796억 원 가량이 투자됐다.
익산에서 최대 규모의 도시 숲 '자태 웅장'
금강동 일원에 조성된 수도산공원은 남쪽으로는 유천생태습지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앞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마동공원이 위치해있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했다는 점이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민에게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수도산공원은 익산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전체 사업 면적은 35만3000㎡인데 이중 공원이 26만9600㎡으로 76% 가량을 차지한다.
1566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지어진 24% 지역을 제외하고는 기존 수도산의 식생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그 덕에 울창한 숲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그늘을 제공한다.
수영장·도서관…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공원
수도산공원은 시민이 생활권 안에서 각기 다른 취향의 여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그 일환으로 기존에 조성돼 있던 수도산체육공원 안에 실내 수영장을 추가로 조성했다. 그동안 수영장이 없어 아쉬웠던 남부권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수영장 천장에는 넓은 채광창을 둬 개방감을 줬다. 수영장 건물 2층에는 헬스장 시설이 들어선다. 이 밖에도 축구장과 농구장, 풋살장, 족구장 등 기존의 체육공원 운동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수영장 인근으로 또 다른 신축 건물 하나가 지어졌다. 세모 모양 지붕 아래 높은 층고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센터다. 어린이 생태연못 놀이터가 바로 옆에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자연과 공존하는 녹색정원도시를 꿈꾸는 익산 도심 곳곳에 허파 역할을 하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며 "수도산공원이 마동공원과 함께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을 제공하는 명품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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