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진보 논객'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전체주의 정당의 특징이 '민주'를 표방하면서 '민중이 직접 결정한다'고 내세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30일자 <중앙일보> 지면에 실린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이 '당원 민주주의', '당원 참여'를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진 교수는 "엘리트를 배제하고 지도자와 민중이 직접 결합하는 것이 중국의 마오쩌둥이 내세운 정당주의"라며 "중세 때도 마녀를 처음 꺼내든 건 소수의 수도사들이고 정작 교황청은 마녀를 말하는 것을 이단시했으나, 나중엔 그걸 믿는 대중들에게 떠밀려 교황청이 마녀사냥을 벌였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진 교수는 자신이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진보진영 내부를 향한 비판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동안 보수 언론의 음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타락하고 새로운 기득권이 된 민주화 운동권의 민낯이었다"며 "집에서 운동가요를 들으며 펑펑 울기도 하고, 강연하다가도 울컥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좌파라면 노동가치설을 신봉하고 불로소득에 거부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수십 년째 빌라에 산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학자금 융자를 받는다며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지만 (해당 대출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거절했다"며 "좌파라는 사람들이 다들 나처럼 사는 줄 알았더니 착각이었다"고 했다.
"좌파를 자처하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강남 아파트를 사들이고 주식 투자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진보의 가치는 "사민주의(적색)-환경주의(녹색)-자유주의(흑색)의 결합"이라며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해방된 개인들의 연대와 결사, 이것이 결합된 진보정당을 꿈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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