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보궐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양 당의 전남 영광·곡성군 민심 사냥도 가열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29일 전남 영광에서 당 워크숍을 열고 10·16 보궐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국 대표를 포함한 현역의원이 총출동해 10월 보궐선거의 '호남대첩' 필승 의지를 보여줬다.
조국 대표 등은 이날 영광터미널 시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도를 깨트리기 위해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민주당보다 더 나은 후보, 더 좋은 정책으로 호남을 포함한 지역정치에 기여하겠다"고 호소했다.
조국 대표는 "혁신당 등판으로 선거와 투표의 열기, 의지가 높아졌고 민주당과 같이 승리했다"며 "우리는 민주당보다 더 강하고 가열차게 정권교체를 위해 싸울 것"이라는 말로 당의 선명성과 차별화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첫 등판이어서 호남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국회에서 '경쟁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텃밭인 호남의 선거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만큼 민심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에 따라 차기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의 보궐선거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근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이 영광과 곡성을 방문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주장이 나온다.
30일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영광을 방문해 기초의원과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2곳의 판세를 가를 '3대 변수'로 '인물'과 '투표율', '호남소외론' 등을 언급하고 있다.
첫번째 '인물론'은 영광과 곡성 등 2곳의 보궐선거가 전임 군수의 형사처벌로 이뤄진 것인 만큼 유능하고 흠결이 없는 인물을 요청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민의 자존심을 세워줄 인물로 경쟁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조국 대표는 "호남은 지금까지 민주당 후보나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찍어야 했다"며 "앞으로 참신한 혁신당 후보가 3번 기표칸에 자리하게 되고 주민들은 더 많은 후보 중 더 좋은 후보를 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투표율'은 보궐선거에 대한 민심의 척도로 평가되고 있어 새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통상 호남을 텃밭으로 둔 민주당에게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등식이 성립돼 왔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지난 22대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에서 곡성 39.8%에 영광 39.4%를 견인하는 등 민주당을 위협한 바 있어 투표율 등락 여부가 어느 당에 유리할지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전남의 투표율은 23% 정도였다"며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특성을 감안할 때 30%를 넘길 경우 조국혁신당에 유리할 것이란 말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 변수는 '호남소외론'이 어떻게 작용할 것이냐이다.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호남 민심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른바 '균형발전'에 대한 욕구와 열망이 큰 곳이다.
'불균형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남의 민심을 고려해 균형발전 의지를 보여줄 정책적 대결이 필요하다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전북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전남 2곳의 10월 보궐선거 결과는 곧바로 전북의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변수가 될 수 있어 전북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며 "양당이 전국적으로는 '협력'에 무게를 싣고 호남에서는 '선의의 경쟁'에 주력할 경우 민심의 선택지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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