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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 10대 노동자 사망원인 '황화수소'일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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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 10대 노동자 사망원인 '황화수소'일 가능성 높다

공장 근로자들 "공장 멈췄다 재가동할 때는 언제나 황화수소 발생, 이때는 접근 안 해" 증언 나와...'MAX' 측정 비밀 풀리나, 전면 재조사 필요 촉구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청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가족 측과 지속적으로 산재 인정과 진상 규명을 요구해온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청년노동자가 사망했을 당시 사고 현장에는 황화수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가동에 들어가는 경우 황화수소가 항상 유출됐었다는 근로자들의 증언을 들었으며 이같은 사례를 전주페이퍼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다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북지부 박상준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해 "전주페이퍼 노동자들은 그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 업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냄새가 나거나 이러면 청년노동자가 숨진 사고 현장에는 접근을 안 한다"고 말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주페이퍼가 사고 공정에서는 절대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는다면서 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일주일 동안 가동을 멈춘 후에 재조사를 추진했던 지난 7월 7일에도 공장 안에서는 계란썩는 냄새가 진동했었다.

전주페이퍼는 이날, 한 달여 전인 6월 16일 청년노동자가 숨졌던 사고 당일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 언론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현장 재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현장재조사에 참석했던 언론인들은 사고현장에 접근하기 전부터 공장 내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듣는 중에 계란 썩는 냄새를 인지하고 사측에 "현장에 접근하기 위해서 방독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전주페이퍼 공장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은 당시 "공정 자체에서는 황화수소가 절대 유출될 수 없다"면서 방독마스크를 착용을 권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현장이 비좁은 관계로 1,2차로 나눠 현장 재조사를 하기로 하고 1차 조사팀이 사무실 밖으로 나간 지 불과 몇분이 채 지나지 않아 사고현장에 접근도 하기 훨씬 전부터 황화수소 측정기가 울리면서 1차 조사팀이 되돌아 왔다.

공단 관계자가 들고 있던 측정기에는 황화수소 100ppm을 알리는 MAX가 찍혀 있었다.

당시 회사측은 "측정기가 고장났다"고 했으나 30여분이 지나 당시 김경식 공장장은 "고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고 이어 2차 조사팀과 함께 사고현장에 접근했다.

역시 사고 현장 10여m 밖에서 부터 측정기는 다시 경고음은 울렸고 청년노동자가 쓰러져 숨졌던 사고 현장에서는 회사측과 공단 측정기 등 두 대의 측정기에서 모두 경고음이 울리면서 3.8~4.3PPM의 황화수소가 동시에 측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 자체에서는 절대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는 다던 회사 측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순간였다.

이와 함께 청년노동자가 숨진 사고 당시와 똑같은 조건에서는 언제든지 황화수소가 유츨된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근로자들의 증언으로 밝혀진 셈이다.

역시 현장 재조사 때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상준 사무처장은 "원료가 있는 곳에서 사고 현장 공정까지 오는데 720m거리가 있고 그 공간이 비어 있고 지금과 같은 무더운 날씨에 밖에 관이 노출돼 있단 말이에요.그러면 거기에서 원료가 있고 거기서 원료가 썩으면서 황화수소가 발생되는 거예요. 그것이 나오면 이게 다 밀어내고 초출할 때 그 시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재 검사한다고 갔을 때에 똑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다음에 원료가 일정 나오고 30분이 지나면 아까 그 4ppm 5ppm이 나온다는 거"라고 주장했다.

박 사무처장은 "컨트롤 센터에서 '삑삑삑' 소리가 났는데 거기하고 먼 공간에서도 이미 황화수소가 노출되고 있었던 거죠,그리고 그 공간으로 갔어요. 그 공간을 1차 조사가 맥스가 나온 거예요. 그리고 나서 2차 갔을 때 그게 없어지는 거죠.그때는 휘발성이 있어서 그거를 처음에 저희들도 몰랐는데 현장에서 계속 이야기하면서 상황 근로자들이 그런 얘기를 해줬죠"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 재조사에 참석했던 일부 언론인들은 현장에서 단지 몇 분간에 걸쳐 낮은 농도의 황화수소를 들이 마시게 되면서 며칠 동안 속이 메슥거리면서 울렁거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재조사 당시 측정기에 찍혔던 'MAX'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증언이기도 하다. 100ppm이상의 황화수소가 유출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휘발성에의해 약해지면서 재조사팀이 사고현장에 접근했을때는 4~5PPM으로 측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전주페이퍼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이같은 증언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19살 청년노동자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한 전면적인 재조사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과수는 청년노동자의 사망원인이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사고 두달이 넘는 지금까지도 유가족은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결과와 부검결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결과를 명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10대 청년노동자가 숨진 전주페이퍼 사고 현장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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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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