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일격에 배척된 한동훈, 완전히 바보 돼…정치적으로 끝난 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당정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며 "한동훈은 이제 정치적으로 끝난 꼴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명예교수는 최근 의정 갈등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상황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꾸준히 내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28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이상돈닷컴'에 "정신이 혼미한 한동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동훈이 대통령실(용산)에 2026년도 입시 의대 증원을 보류하자고 건의했다가 일격에 배척당한 모양이다. 지금 문제는 당면한 2025년 입시이지 2026년 입시가 아니다. 집권당 대표라는 사람이 겨우 그걸 이야기했다가 망신만 당했다. 한동훈은 이제 정치적으로 끝난 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명예교수는 "2025년 입시에 대해 이야기했다가 윤석열한테 배척당했다면 그 나마 할 말을 했다는 평가나 받을 것이지만 겨우 2026년 입시를 이야기했다가 그 모양이 됐으니 완전히 바보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동훈 대표가 "저는 2025년에는 입시요강으로 발표된 증원을 시행하되, 2026년에는 2025년에 현원 3,000명의 수업미비로 인해 증원분까지 합한 7,500명을 한 학년에서 교육해야 하는 무리한 상황을 감안하여 증원을 1년간 유예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글을 언급하며 "한동훈은 도무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2025년에 증원을 시행하면 2025년에 1학년이 7500명이 된다. 그리고 그 학년은 졸업때까지 계속 7500명이 된다. 그런데 한동훈은 2026년에는 7500명이 한 학년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썼다. 이게 무슨 말인가? 정신이 혼미한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민주당은 이 문제로 인해 윤석열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의료공백 대책 특위를 만들었다. 김윤을 영입한 민주당은 '2000명 증원'의 원천 저작권자이다. 그런데 이것을 엉뚱하게 윤석열이 물어가서 터뜨려서 이 모양이 된 것인데, 민주당은 자신들이 원천 저작권자란 사실은 묻어두고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는 형상이다. 아마도 민주당은 이재명 1심 재판 판결과 조국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올 10월 말 이전에 끝장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최근 대통령실에 내년에 모집하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자는 안을 건의했지만 대통령실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이 돌연 연기되는 등 '당정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