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제도에 따라 수년 전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췄던 관공서와 아파트단지들이 이제는 서둘러 지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전북특자도청의 경우 최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사회적 불안이 가중된다면서 청사 지하주차장 내 충전설비를 지상으로 이전하고 전가차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북도청은 그동안 지상에 급속 충전소 5개소와 지하에 완속 충전소 19개소를 갖추고 있었으나 지난 6일부터 지하충전 설비 사용을 중지하고 전기차의 지하 주차를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전주시내 아파트단지마다 그동안 지하 주차장에 마련해 놓았던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 설비를 지상으로 이전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입주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 S아파트 단지의 경우 지난 2022년에 설치해놓았던 지하주차장내 3개면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 설비를 이달 말까지 폐쇄하고 다음 달부터는 지상 주차장에 새로운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입주자들을 위한 안내문을 각 동 엘리베이터마다 부착해서 지하 전기차 충전설비의 다음달 지상 이전을 안내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최근 지하주차장 화재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아파트 단지 화재사고 현장 사진이 함께 담겨 있다.
이전 비용은 종전 설비업체와 계약 기간이 다행히 만료되면서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통해 입주자 부담 없이 충전설비를 이전할 수 있게 됐다고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8월 1일 현재 전주 시내 전체 아파트 단지에는 모두 1629기의 전기차 충전설비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신축 아파트는 주차 면적의 5%, 기존 아파트는 2%이상의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불과 2년 여 전만 해도 내연기관 소유 입주자들의 '역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지하 주차장에 설치되던 전기차 충전 설비가 이제는 안전 상의 이유로 다시 지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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