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서는 역사의 발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21일 경기도의 후원으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지금 우리는 순간적으로 어쩌면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축사에 나선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처럼, ‘왜 역사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셨을까’라는 생각을 늘 했었다"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동안 해 왔던 여러 가지 일들과 국가의 역주행하는 것들, 특히 광복절까지도 이념화하는 것을 보면서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이 꼭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순간 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산업화의 후유증으로 인한 경제의 틀과 다시 역행하는 선출된 권력의 민주화에 대한 퇴행 및 미완의 복지국가를 비롯해 평화는 할 듯 할 듯, 될 듯 될 듯하다가 다시 후퇴하는 이런 모습 보면서 ‘어쩌면 역사는 단기적으로, 순간적으로는 퇴보할 수도 있는가 보구나. 다만 길게 봐서는 발전의 길을 가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또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는 끝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우리는 순간적으로 어쩌면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렇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역사는 앞으로도 발전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하게 역사 발전을 믿으면서 역사 퇴행을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 사무실 책상에는 42년 전 사무관으로 첫 발령 때 받은 명패와 22년 전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 받은 시계가 놓여 있다. 왼쪽에는 김대중 대통령 친필로 실사구시, 대통령의 호와 서명을 직접 쓴 시계다"라며 "처음 공직을 시작할 때의 초심과 실사구시를 포함한 대통령의 철학을 생각하며 경기도정을 다잡고, 앞으로의 공직생활도 일관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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