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국 원폭 피해자들의 자손들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의 잘못입니까."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2세) 회장은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피력했다.
이 회장은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무참히 희생당한 희생자들에게 79년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죄와 변명조차하지 않는 미국과 일본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원자폭탄의 피해자 74만명 중 10% 이상인 10만 여명이 한국인이다"며 "그 중 5만 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만3000여 명이 귀국했으며 현재 1700여 명의 한국인원폭피해자가 생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자폭탄의 피해는 피해 당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를 이어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현상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오늘날 일본 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은폐와 왜곡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과거 전쟁시대로 돌아가고자 하고 있다"면서 "평화 헌법(9조)을 없애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진행하고 있으며 군비 증강 뿐만아니라 파병에 까지 가능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간다"고 하면서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알지 못하면 또 다시 아픈 과거의 역사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실험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배치된 1만2000여 발의 원자폭탄에 대해 핵무기금지협약(TPNW)가 주장하는 핵사용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일본 ·대한민국 정부의 핵무기금지협약 가입을 촉구하는 바이다"고 했다.
이태재 회장은 "내년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지 80년이 되는 해이다"며 "세계 곳곳에 배치된 핵무기를 폐기하고 전쟁과 핵의 피해자가 다시는 지구상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약속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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