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새 기습 폭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2분쯤 부산 금정구 장전동 온천2호교 아래 온천천 돌무더기에서 60대 남성이 구조됐다.
당시 A 씨는 더위를 피하려고 하천 중간 돌무더기 위쪽에서 잠을 자다 기습 폭우에 물이 불어나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로프로 A 씨를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이어 오전 5시 52분쯤에는 남구 용호동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안전조치했고 이후에도 해운대구 일대에서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6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기준 부산 동부(기장군·해운대구·수영구·남구)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11시에 해제됐으며, 현재 부산 서부(강서구·사하구·서구·중구·동구·영도구) 지역에만 호우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오늘 오후쯤 우리나라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이날 오후 6시쯤 제주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은 북진해 육상에 접근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영향으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다. 비는 모레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다만 태풍이 와도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비가 오락가락 오는데다 태풍이 몰고온 열기로 인해서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잠시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져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며 "특히 해수면이 높은 대조기인 만큼 저지대 침수 등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태풍 '종다리(JONGDARI)'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종다리'의 중심기압은 998 hPa, 중심 최대풍속은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를 조금 넘는 초속 19m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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