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김건희 명품백' 사건 등을 담당했던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신고 사건 처리에 관련된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말들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유족들이 더 깊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부디 정쟁을 중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고인·유족뿐 아니라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진상 규명을 위한 권익위 차원의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고인의 순직 처리와 관련해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도 "자체 조사는 시급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인의 직속상관인 정승윤 부패방지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유 위원장은 "(정 부위원장이) 누구보다도 고인을 아꼈고, 고인과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며 "고인의 타계로 굉장히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심정에서 남겨진 직원들과 유족들이 더는 상처를 입지 않도록 지켜주기 위해 사퇴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승윤 부위원장은 검사출신으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고, 윤 대통령 당선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해 '친윤'으로 분류된다.
유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고, "고인의 명예 회복과 남겨진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 A씨는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의 조사를 지휘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일부는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윗선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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