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박물관이 ‘송설체’를 만든 중국 원나라의 화가 겸 서예가인 조맹부(趙孟頫·1254~1322)의 탄생 77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조선시대 송설체(松雪體) 명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송설체가 유행·변화하는 과정 등 조선시대 서예사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조맹부 글씨, 서예 교과서가 되다 △원나라의 글씨, 고려에 알려지다 △송설체, 왕실의 아낌을 받다 △안평대군, 송설체 대가로 칭송받다 △송설체, 선비들이 즐겨 쓰다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중국 원나라 때 인물인 조맹부는 중국 동진시대 인물인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와 함께 한·중·일에서 존중받는 서예가로, 고려말 충선왕 이후 유입된 조맹부의 글씨는 조선 시대에 확산됐다.
조선은 서예를 진흥하고자 중앙관서인 교서관에서 ‘법서’(法書·모범이 되는 글씨)를 간행했는데, 조맹부의 ‘진초천자문’(眞草千字文) 등 9점 가량을 법서로 제작했다.
그의 송설체는 성종 대에 이르러 조선 제일의 서체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송설체는 ‘겉으로 보기엔 원만하게 아름다웠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필획은 굳세고 힘차니 참으로 영원히 서법의 바른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여름, 수원박물관에 방문해 조선 사람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송설체의 진수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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