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사 서울 천호동 현장에서 지난 12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하청 근로자 B씨가 콘크리트 타설 장비 작업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A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올해만 벌써 두 건이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로 폭을 넓히면 A건설사 현장에서의 사망사고는 총 3건이다. 이 중 2건이 올해 발생함으로써 A건설사 현장의 안전대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 영상 분석과 현장 감식을 통해 B씨가 콘크리트 타설 장비의 전기 판넬을 조작하던 중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즉각적인 초동조치로 현장을 통제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관련 장비 및 작업환경을 정밀 감식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A건설사의 전 모 사장 취임 이후 첫 사망사고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전 사장은 올해 2월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을 강조하며, 안전관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A건설사로 자리를 옮긴 정 모 안전보건책임이사(CSO) 역시 중대재해 관리의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정 CSO는 A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해왔다.
A건설사가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력을 투구를 하고 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이들의 리더십과 안전관리 의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대재해법 시행 등으로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지만, 결국 현장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안전관리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단순히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경영진이 안전문화를 조직 내에 깊이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하청업체 관리가 중요하다"며 "원청의 책임있는 관리감독과 함께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건설사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안전관리 체계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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