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왔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또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고 했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들이 있었다"고 했다. 각각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았다"며 "이 위대한 유산을 미래로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호명하고 지난 6월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만난 중앙아시아 거주 한인 후손들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저한테는 정말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오찬에 참석한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를 "독립유공자인 고 허석 선생님의 5대손"이라고 소개하며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서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또 저항 시인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씨 등도 직접 소개했다.
순국선열유족회,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해외독립유공자 후손 등 80여 명을 초청한 이날 오찬 행사에 대해 대통령실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존경과 예우를 표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나 '뉴라이트' 의심을 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건국절' 추진 논란 속에 8.15 광복절 기념식은 초유의 '반쪽'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 주최 기념식 불참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이종찬 광복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지막 문은 열어놨다. 정부에서 성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김 관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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