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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도입 전북지역 맥주축제·제로웨이스트 축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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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도입 전북지역 맥주축제·제로웨이스트 축제 가능할까?”

전북환경운동연합, ‘그린워싱 축제’ 비판 목소리...“여전히 갈 길 멀다”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에서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2개의 대규모 맥주축제가 성황리에 열렸으나 다회용기를 도입한 축제였음에도 1회용품 사용 쓰레기가 여전히 발생해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전주에서는 당일 생산한 맥주와 지역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전주가맥축제가 진행되었고, 군산에서는 지난 6월 수제맥주의 도시를 내세워 군산수제맥주&블루스페스티벌(이하 군산수제맥주축제)을 진행했다.

이번 축제들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며,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1회용품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가맥축제의 경우, 쓰레기없는축제를위한전북시민공동행동(이하 쓰없축)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 2022년 전주가맥축제 내 14만여개의 쓰레기 발생을 지적하고 감축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축제 측에서는 매년 쓰레기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2022년에는 1,000원의 환경부담금을 만들어 텀블러 지참 시 이를 면제하는 방식을 세웠고, 2023년에는 다회용 컵을 대여해 10만개의 플라스틱 컵을 감축할 수 있었다.

2024년에는 전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11만개의 다회용 컵과 식기를 대여하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는 쓰레기 분리배출함을 설치했고, 전담인력이 축제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청소를 해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쓰없축의 모니터링을 통해 올해 축제도 여전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구역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혼합쓰레기가 발생했고, 상인의 협조가 순조롭지 않아 일회용기에 음식을 제공해 쓰레기가 발생했다. 또한, 사전 안내 부족으로 시민들이 환경부담금 1,000원을 다회용 컵의 값으로 인식해 반납하지 않고 가져가는 경우도 많았다.

쓰없축이 가맥지기로 불리는 자원봉사자에게 사전 다회용기 관련 교육을 진행하였으나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배분으로 사업목적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시민에게는 다회용기를 지원하고, 자원봉사자에게는 일회용 페트병에 담긴 물과 일회용 식기에 담긴 식사 등을 제공하는 ‘쓰레기없는축제 속 그린워싱’이었다. 또한, 판매하는 상인들에게 사전 교육이 진행되지 않아 상인들이 일회용기를 사용하거나 개인적 목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전주가맥축제에서 대여한 다회용기 종류는 총 3종이고, 수저류는 대여하지 않아 전체 인원당 수저 1~2개의 일회용품이 발생했다.

총 29개의 식음료 판매 부스 중 24개의 부스에서는 메인 음식은 다회용기를 사용하였지만, 소스 등 일회용기를 사용했다. 나머지 3개 부스에서는 다회용기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수저를 제외하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은 부스는 29개 중 단 2개뿐이었다. 식음료 판매 부스의 다회용기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는 판매 부스를 운영하는 분들의 사전 교육이 진행되지 않았던 점이다.

군산수제맥주축제는 입장 시 모든 관광객에게 물티슈 한 개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봉투를 제공했다.

관광객들은 테이블에서부터 쓰레기봉투에 분리배출 없이 모든 성상의 쓰레기를 섞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리게 되었고, 축제에서 다회용 컵만을 대여했기에 음식 부스는 모두 일회용기를 사용했다. 관광객 1명당 물티슈(10장), 봉투 비닐, 고무줄, 일회용 젓가락, 일회용 수저, 음식 용기, 소스 용기 등 평균 7개 이상의 쓰레기를 발생시켰다.

전주가맥축제와 다르게 1인 1컵이 아닌, 1인이 여러 개의 컵을 사용함으로써 컵 세척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으며, 텀블러를 지참한 개인에게 술을 담아주기 꺼려하는 부스마저 있었다.

결과적으로, 군산수제맥주축제는 무늬만 쓰레기 없는 축제였다. 다회용기 2만5천여 개, 75L 300봉지, 재활용쓰레기 75L 120봉지, 음식물쓰레기 120L 8봉지를 발생시켰으며, 쓰레기 없는 축제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하기엔 일회용품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또한, 다회용컵을 빌린 것은 단순히 높아진 시민의식을 눈치 본 것일 뿐, 주최 측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고민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주가맥축제와 군산수제맥주축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쓰레기 문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축제 주최 측은 이번 축제에서의 경험으로 더 나은 쓰레기 관리방안이 필요하며 기준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들이 기후시민으로서 일회용품 쓰레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주최 측의 지속적인 홍보와 음식부스와 자원봉사자 대상으로 충분한 교육으로 불필요한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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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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