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환영 메시지를 냈다. 다만 이번 복권으로 김 전 지사가 2027년 대선에 출마가 가능해지면서 야권에는 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짧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1심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이 '오늘 광복절 사면이 있는데, 이 전 대표가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을 요청한 적 없다는 여권과 대통령실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당내 또다른 잠룡인 김동연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며 "더 단단하고 더 깊어진 김경수 전 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할 복권인데 대통령이 늦게나마 당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정한 점을 평가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둘러싼 여의도의 정치셈법들도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안을 재가했다. 야권에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됐고, 여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이명박 정부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복권됐다.
김경수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7월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사면된 지 1년 8개월 만에 피선거권을 회복하게 된다. 피선거권을 회복하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도 출마가 가능하다.
차기 대선주자로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강력한 구심이 된 상황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당장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로부터는 환영의 메시지가, 친명계 의원들은 정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떨떠름한 반응 차가 나오기도 했다.
복권된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본인의 역할을 고민해보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저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썼다.
김 전 지사는 이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복권을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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