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양문석도 "우린, 우리가 사랑했던 정봉주를 잃어버렸다"

'친명'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내일이라도 당원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양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정봉주를 잃어버렸다"라며 "하지만 내일이라도 '당원들께 사죄'한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정봉주 형님을 안아드리려고 한다"고 사죄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내일까지는 비록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날지언정 기다리려고 한다. 단, 하루만이라도, 여러분들께서도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근 정봉주 후보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행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정 후보가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친명계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반발하자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뿌리뽑겠다"며 "어떠한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야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사석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적인 대화이다 보니 본의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