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가 9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광복회 광주지부는 이날 오전 보훈회관 앞에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뉴라이트 김형석은 물러나라. 독립운동 항일정신을 지키자.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역사왜곡 학자가 왠말이냐" 등 구호를 연이어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왜곡·폄하하는 시도로 물의를 일으킨 김형석을 독립기념관장의 자리에 임명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는 정치적 이념이나 특정 집단의 입맛에 맞게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왜곡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보이며 김형석 관장에게 사퇴 촉구와 동시에 릴레이 출근 저지 등 지속적인 규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성명서 낭독 이후에도 광복회원들은 김 관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원망했다.
이날 규탄 현장에 참가한 유모씨는 "친일 논란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며 말했다.
앞서 광복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4일 대통령 초청 광복절 행사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 초청 광복절 행사에 광복회가 불참하는 것은 1965년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논란이 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지난 2021년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설립해 독립유공자 재조명 등 연구 활동을 했다.
지난해 말 보수단체 강연에서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이 아니다'라고 하거나,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해 독립운동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독립기념관장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친일인명사전에 억울하게 올라 친일인사로 매도되는 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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