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건설노동자 고(故) 양회동 씨 분신 방조 음모론'에 동조했다고 비판하며 "양심이 있다면 유족에게 사죄하고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김문수 장관 임명 거부 1만 노동자 의견 개진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인사 참극"이라며 "김 후보는 반(反)노동을 넘어 노동과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감추지 않는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장 위원장은 "김 후보자는 작년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에 대해서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같이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인용해 건설노조를 공격했던 인물"이라며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는 이미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해 5월 '건설노조 조합원이었던 양회동 씨가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했을 때 옆에 있던 노조 간부 A씨가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충격적"이라며 동조했다.
장 위원장은 "김 후보자에게 인간의 양심이 있다면, 자신이 언급한 양회동 열사와 관련된 허위보도 동조의 과오를 시인하고, 열사의 유족께 사죄하고, 스스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자를 지명한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런 문제성 인사를 국무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나만 옳다'는 그릇된 자신감으로 국정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반노동, 반노조, 노동탄압을 멈추고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며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건설노동자에 대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는 김 후보자가 과거 노동운동 이력을 내세우며 '반노동 인사가 아니'라고 한 데 대한 반박도 나왔다.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 대표인 최린이란 자가 있다"며 "가출옥을 한 뒤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가 됐고, 조선총독부 어용 기관지인 <매일신보> 사장이 된 친일파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8월 1일 출근하면서 '70년대말 노조 위원장도 했고, 제 아내도 노조 출신이고 우리 형님도 노조 출신이고 제 동생도 노동운동을 했는데 왜 내가 반노동이냐'고 항변했다"며 "최린이 '민족대표 33인으로 구속도 됐는데 왜 내가 친일파냐'고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은 노동현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노동계의 의견을 수렴하며 노동자의 안정적 일자리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국무위원이라며 "노동부 장관은 너무나 중요한 자리이기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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