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주제로 시간여행이 펼쳐지는 '대전 0시 축제'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시는 지난해 처음 열린 '0시 축제'가 1993대전엑스포 이래 단일행사 최대 방문객인 110만 명이 다녀 가는 등 역대급 흥행몰이를 기록한 만큼 올해 행사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한 단계 성장한 축제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오는 9~17일 중앙로 일원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과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펼쳐지는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 관리와 교통통제 대책 등도 마련했다.
올해 축제는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되며,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이장우 시장은 5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9일 개막하는 '2024 대전 0시 축제' 행사 내용과 안전관리·교통통제 대책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축제는 크고 작은 사고 하나 없는 안전한 축제,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원도심 경제를 살린 경제 활성화 축제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며 "지난해 미흡했던 콘텐츠를 보완해 돌아온 만큼 올해는 방문객 200만 명과 경제적 효과 3000억 원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
'시간여행축제' 주제에 맞게 행사장을 과거·현재·미래 존으로 나눠 다양한 콘텐츠를 연출한다.
과거존은 1905년 대전역이 생기면서 성장한 대전의 과거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관객 참여형 연극 공연이 매일 진행되고, 기차영상쇼·깔깔깔 코미디쇼·K-트로트 공연이 펼쳐진다.
현재존은 모든 세대가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대학생이 펼치는 길거리 문화공연·9일 9색의 퍼레이드·K-POP 콘서트·아트프리마켓 등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미래존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대덕특구 출연기관과 지역 혁신기업의 성과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혁신 과학기술 전시·체험과 100m에 이르는 꿈씨 가족 포토존·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테마파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3일만 진행된 퍼레이드는 군악대·패션모델·오토바이 등 매일 색다른 소재로 상설 퍼레이드단과 함께 9일 동안 진행된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 기회도 대폭 확대됐다. 총 518회 공연에 3917명이 참여해 원도심 27개 문화공간에서 길거리 공연무대·소극장·갤러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폐막일인 17일에는 시민과 마을합창단이 어우러진 1000명 규모의 공연단이 '대전부르스'를 합창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와 함께 대전부르스 창작가요제·길거리댄스 페스티벌·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와 7개 해외 자매·우호 도시 시민대표단·예술단이 펼치는 공연·외국인 장기자랑 대회·국제 청소년 예술제 등도 준비됐다.
축제의 주된 목적이 경제 활성화에 있는 만큼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먹거리존은 지난해 4곳에서 6곳으로, 점포는 80개에서 120개로 늘었다.
장소·시간대별 관리 효율성 높인 '안전한 축제' 만반의 준비
시는 '축제의 성패는 안전에 있다'는 목표 아래 장소·시간대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안전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1㎡당 최대 3명 이하로 인파 밀집을 관리하고, 경찰·전문경비·공무원·자원봉사자 등 안전인력을 하루에 875명 투입한다.
과거·현재·미래존 구역별로 관리팀장을 지정해 장소별 책임관리를 강화하고 주무대·성심당·중앙로역·지하상가 연결구간 등 안전취약 지역은 인력을 상시 배치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선별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특정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고, 인파 밀집도가 높을 경우 재난문자도 단계별로 발송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무더운 날씨에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살수차 운영·미스트 터널 가동 등을 통해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우천 시에는 시간당 강우량에 따라 행사 일정을 조정하게 된다.
행사장에는 119구급차가 상시 다닐 수 있는 비상 통로를 확보하고 관람객·진행요원·취약계층 등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에 대응한 대책도 마련했다.
교통통제 시민 불편 최소화·원활한 교통흐름 확보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됨에 따라 7일 오전 5시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 11일간 중앙로 일원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행사 구간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29개 노선 365대는 인근 대흥로·보문로 등으로 우회하며, 중앙로와 대종로가 통제됨에 따라 목척교 아래 자전거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운영한다.
도시철도는 행사 기간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되며, 운행 횟수도 현재보다 하루 20회 이상 증편된다. 사람이 몰리는 경우 임시열차도 투입할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에 주차장을 별도로 마련할 경우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시 주차장은 마련하지 않았다.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노점상 진입은 원천 봉쇄된다.
병의원 이용 환자 등을 위한 순환버스 운행·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 지원·심야시간 택시 임시승차대 운영 등 대책도 마련했다. 타슈·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행사장 진입은 통제된다.
이 시장은 "대전 0시 축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축제, 5년 이내 아시아 1위·세계 3대 축제 진입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지난해 미흡했던 콘텐츠를 보완해 더 재미는 축제를 준비한 만큼 대전이 가진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한여름밤 축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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