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재단 문제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태백시가 이번에는 4개 실업팀 창단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태백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의원간담회를 열고 ▲태백시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 창단계획 ▲지난 2월 폐교된 강원관광대학교 활용계획 등 현안사안에 대해 보고했다.
이날 태백시는 실업팀 창단계획에 대해 ▲지역스포츠 인재양성 계기 마련 및 우수선수 유출방지 ▲관내 초중고 선수의 안정적 진로확보 ▲실업팀 창단으로 대회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태백시가 구상하고 있는 실업팀 중 핸드볼의 경우 선수 16명과 코치진 등 22명, 레슬링과 태권도는 선수 4명과 감독 등 5명씩, 선수 25명으로 구성될 시민축구단 등 4개 팀의 창단비용만 51억 원이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시민축구단은 후원금 및 태백시의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운영하지만 후원금 모집이 저조할 경우 태백시에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보고했다.
4개 실업팀이 연말에 창단되면 연간 운영비가 44억 원 수준이지만 시민축구단의 경우 지역 여건상 후원금 지원이 저조할 전망인데 이럴 경우 연간 태백시 부담이 60억 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태백시의 실업팀 추진 일정은 태백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규정 개정과 태백시민축구단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련 규정을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한 뒤 오는 12월까지 창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학력인구 감소로 인한 선수단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민의 혈세를 들여 무려 4개의 실업팀을 창단 및 운영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고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했다.
정연태 의원은 “스포츠특구로서 실업팀을 창단한다는 명분은 이해되지만 현실적으로 선수수급과 운영관리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며 “핸드볼도 초등학교부터 선수확보가 어려운 지역상황을 감안하면 의욕만 앞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태백시는 실업팀 창단 구상보다 스포츠재단 갈등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며 “한꺼번에 4개의 실업팀을 만든다는 구상과 운영계획도 현실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이 체육인들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스포츠특구도시의 이미지에 맞춰 실업팀을 확대하는 것이 스포츠도시 태백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 차원"이라며 "대회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의원들은 태백시의 실업팀 창단 계획이 시의회에 처음 보고되기에 앞서 수일 전부터 시가지 도로변에 ‘핸드볼 실업팀 창단 축하’ 현수막이 대대적으로 부착된 점에 대해서도 의회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체육계 인사들도 기존 초중고의 학교체육 관리와 운영도 선수자원 부족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실업팀 창단구상은 시기상조이고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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