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대리 사과'를 두고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26일 논평을 내고 "변호인을 통해 우연히 건너 들은 사과를 어느 누가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가 25일 매일신문 유브 방송에 출연해, 수사를 받기 전 조서에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서 송구스럽다.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과연 김건희 여사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은 있기나 한 것인가. 국민의힘 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자파동에서 누구나 갖는 의문"이라며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대통령과 상의해서 국민 앞에 나서면 될 일이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 허락을 구할 일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결국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때문에 사과의 기회를 박탈당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 하더니, 이제는 비공개로 사과를 했다며 이를 믿으라고 한다"며 "국민들이 김 여사에게 사과를 구걸한 것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가 진정 사과할 의향이 있다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그간의 경위를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어떤 피의자가 자신에 대한 수사장소를 검찰과 협의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는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9년 부산지검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며 "참고인 신분임에도 이들에 대한 조사는 검찰청사에서 이루어졌는데 피의자 신분인 김 여사가 출장조사를 받은 것은 누가 봐도 특혜조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 변호사(김건희 여사 변호사)가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유투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언급한 것은 의도가 분명하다"며 "청문회를 앞두고 비공개 출장조사를 받아 놓고 청문회 하루 전날 이런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은 청문회에는 나가지 않되,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계산된 언론플레이로 볼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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