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동해항 수출이 전선류의 폭발적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상반기 수출액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 10억 달러 목표도 가시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는 기대와 함께 동해항이 환동해권 수출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북방물류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해항을 통한 수출액은 5억 5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세를 보였는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9%, 강원도 수출이 16%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동해항의 수출 성장세는 매우 비약적이다.
상반기 동해항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전선류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전선류 수출은 전년 대비 370% 증가한 2억 9053만 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의 58%를 차지했다.
전선류 수출업체인 LS전선이 지금까지 유럽, 미주, 아시아에서 수주한 수주 총액이 5조 원이 넘고 수주 잔액 역시 4조 원이 넘기 때문에 전선류의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선류에 이어 북방경제권 국가들로 주로 수출되는 자동차가 1억 2,927만 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시멘트가 3,613만 달러, 화장품 및 미용용품이 1,330만 달러, 건설기계류가 1,013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동해항의 수출 효자 노릇을 해오던 합금철은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제조업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206만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000달러를 밑돌았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전선류 수출 호조를 반영해 북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네덜란드가 1억 8,18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7,354만 달러인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북방경제권의 주요국가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년간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어 전년 대비 52% 감소한 7,354만 달러로 수출액이 반감되었다. 다만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전체에 대한 수출은 1억 5,881만 달러로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선류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동해항 수출은 전선류 수출과 북방경제권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라는 양 축이 이끌고 있는 모양새로 북방경제권 국가들에 대한 수출에만 의존해왔던 이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리스크 헷지가 가능해져 당분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동해항은 실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국 37개 무역항 중 17위 정도인데 지금부터 1단계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출액을 2배 이상 키워야 한다”며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동해신항 부두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이에 맞춰 수출물동량 확보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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