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가 25일 상임위원회 출석 위원 정족수를 맞추지 못해 9대 후반기 첫 집행부 업무보고가 파행으로 치닫는 등 점입가경식이다.
의회는 이날 자치행정, 경제산업, 복지환경, 건설도시 등 4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포항시 소관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경제산업위의 경우 8명이 위원이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은 위원장 포함 3명에 불과했다.
전체 위원의 2/3이상 출석이 돼야 하는 의결 정족수를 맞추지 못해 단순업무보고만 받는 파행을 연출했다.
나머지 위원회 또한 재선이상급 위원들이 불참하면서 전체 위원 8명 중 4명만이 참석해 겨우 정족수를 맞췄다.
이 때문에 각 상임위 업무보고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의회 내에 대기하고 있던 집행부 간부직원들은 의결정족수도 충족하지 못한 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해야 했으며, 업무보고 자체가 구색맞추기로 전락했다는 푸념을 했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9대 포항시의회 후반기 출범식에도 전체 33명의 의원 중 18명만이 참석하는 파행을 연출했다.
이처럼 각 위원회 소속 포항시의원들이 대거 위원회에 불참한 것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 및 인사 파행에 따른 의장단의 전횡에 항의한 것으로 해석돼 향후 의회 운영에도 차질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특히 김일만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은 상임위 구성과 인사파행에 따른 동료의원들의 반발 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오는 8월5일 울릉도 오징어축제에 참석키로 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울릉도 오징어 축제 개막일(5일) 전날(4일) 밤 울릉크루즈를 이용해 5일 아침 입도, 그날 저녁 예정된 개막식에 참석한 후 다음날(6일) 출도한다. 1박 3일 일정으로 수백만원의 혈세가 투입된다.
포항시의회 중진 A의원은 “9대 후반기 포항시의회가 반쪽짜리 출범식에 이어 상임위 업무보고 의결정족수를 맞추지 못하는 등 의회 내분이 날로 격화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부끄러운 의회가 됐다”며 “현 의장단의 자성과 변화, 그리고 대시민 및 동료의원에 대한 사과가 선행해야만 이번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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