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여자중학교가 새로운 교명을 '광양서천중학교'로 결정한 것에 대해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가운데 24일 광양교육지원청이 민관산학협력위원회를 열고 교명을 재공모 해 줄 것을 광양여중에 요청키로 했다.
광양교육지원 산하 자문기구인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회의를 열고 교명변경안으로 '서천', '빛솔', '희양' 3개안을 제시했다.
서천과 빛솔은 광양여중이 기존에 1~2 순위로 결정한 이름이며, 희양은 민관산학협력위원회가 제시한 명칭이다.
앞서 광양여중 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교명 변경 공모를 거쳐 5개의 1차 후보 명칭을 선정했다. 이후 5월 2차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 지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6월 3일 '광양서천중학교'로 교명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광양읍권 지역 원로와 일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교명 변경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고, 광양여중 측은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명을 결정했고 어떠한 절차적 문제도 없었던 만큼 지역사회가 학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 측은 지난 15일까지 교명 변경 재검토 요청 민원에 따른 재설문 조사 찬반 의견 수렴 투표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광양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의 교명 변경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하자 24일 오후 민관산학협력위원회를 열어 지역 사회의 의견을 검토한 자문의견을 광양여중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광양여중 교명 변경 관련 광양읍 3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래세대인 학생들에게 애교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민 의견도 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교명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시민사회의 간절한 바람이 외면받는다면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 등과 연대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갈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원로들과 정치권, 시민사회대표 등도 이날 오후 1시 광양교육지원청을 방문, 지역 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며 광양교육지원청의 적절한 중재 역할을 요구했다.
한편 광양여중 교명 변경에 대한 최종 결정은 △광양교육청 행정 예고(20일) △교명변경신청서 전남도교육청 제출 △전남도교육청 교명 변경 승인 △전남도교육청 학교 설치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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