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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학전의 아버지' 김민기, 투병 끝에 하늘의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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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학전의 아버지' 김민기, 투병 끝에 하늘의 별로

위암 병세 악화돼 21일 별세…'아침이슬'·'상록수' 대표곡 남긴 시대의 아티스트

한국 민중 가요를 이끌었던 싱어송라이터 김민기 학전 대표가 별세했다.

지난해부터 위암으로 투병해 온 고인은 병세가 악화돼 지난 21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장례식장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2일 오후 12시30분부터 받고 있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진행되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알렸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가수 고(故) 김민기(극단 학전 대표)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학전 팀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간담회를 열고 고인의 유언에 대해 "'그저 고맙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학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나를 많이 걱정해 줬다"며 "남기신 말은 장례가 끝난 후 조금씩 정리해서 드릴 거다. '고맙다', '할 만큼 했지', '네가 걱정이지' 하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연출가이다.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겼다. 1971년 발표한 '아침이슬'은 유신 정권 당시 민주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노동 현장에서 함께 하며 '상록수', 노래극 '공장의 불빛' 등을 만들어 '민중을 위한 음악인'으로 불렸다.

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가수 고(故) 김광석,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이 대표적인 학전 출신이다. 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고인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고 지금은 어린이극장으로 재개관해 운영되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지난 2011년 2월 21일 극단 '학전'의 창단 2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고인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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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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