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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놓고 '오락가락 행정'…여수시의회 "집행부 신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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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놓고 '오락가락 행정'…여수시의회 "집행부 신뢰 못해"

용역 통해 확정된 행사 장소 변경 검토 '비판'

▲여수시의회 의장단ⓒ여수시의회

전남 여수시의회(의장 백인숙)가 여수시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변경 검토 과정에 대해 '오락가락 행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22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최근 회동을 갖고 여수시가 섬박람회 주행사장 위치를 돌산 진모지구에서 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대해 지적했다.

의장단은 "지금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부족한 행사 예산을 정부에 요청해 최대한 빠르고 많이 확보해야 할 시기"라며 "그럼에도 용역을 통해 이미 확정된 행사 장소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시민들 의지만 꺾는 소모적인 행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행정은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인데 행정부의 수장인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제되지 않는 말로 주행사장 변경 가능성을 밝히고 다시 이를 번복하는 것은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라며 "시민을 분열시키고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행태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시장이 우리 시에 가장 핵심적인 정책을 대외적으로 밝힐 때는 담당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가 전제"라며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를 눈뜨고 바라만 보고 있는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자세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백인숙 의장은 "향후 시정부는 정책 결정 시 미래지향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발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최근 시민 여론 등을 수렴한 결과 주 행사장을 여수박람회장으로 변경하지 않고 기존에 계획된 진모지구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당한 예산이 투입돼 진모지구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콘텐츠는 여수박람회장에 분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 아래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돌산 진모지구 및 관내 섬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이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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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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