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시의원이 아이들 멘토가 된다는게 말이 됩니까”
충남 천안시의회가 ‘어린이의회’를 운영하면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시의원들을 참여 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천안시의회는 이러한 논란에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며 “중단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혀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드러냈다.
<프레시안> 확인 결과 천안시의회는 오는 22일 ‘2024 제3기 천안시 어린이의회 의원’ 발대식을 앞두고 있다.
총 2000만 원이 투입된 어린이의회 사업은 청소년 민주 시민의식 강화를 목표로 한다.
지난달 어린이의회 모집에 지원한 27명이 선발됐다. 모두 천안지역 초등생 6학년이다.
천안시의회는 27명 시의원 모두가 참여한다. 지역구별로 묶인 어린이와 시의원은 1대 1 멘티·멘토를 맺는다.
활동 기간은 9월까지다. 이들은 2달 동안 견학과 정책 개발, 정책 제안 발표회 등을 함께한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멘토인 시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제대로 소통할 수 있겠냐”며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사업 취지와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해당 시의원들을 멘토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시의회는 전체의원 27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22일 발대식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5일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강성기 시의원은 의회 사무국 여성을 1년간 성희롱·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지난 1월에는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종담 시의원(무소속)이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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