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깡 불법 대출로 55억 챙긴 일당...명품·외제차 구입하며 호화생활

총책 1명 구속, 고향 선후배 꾀어 조직 결성...물품판매 수법으로 2년간 200억원 결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카드깡 대출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카드깡이란 신용카드 매출을 대량으로 발생시켜 조성한 현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해 주는 불법행위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 A(20대) 씨를 구속 송치하고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수법으로 55억2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 범죄수익금으로 사들인 고급 외제 차량.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고향 선후배 사이로 총책,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을 갖추고 9개의 카드깡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유튜브 광고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했고 1만5000차례에 걸쳐 카드를 결제한 뒤 200억원 상당의 가짜 매출 전표를 올리는 방식으로 16~25%의 수수료를 떼어가 수익금을 챙겼다.

특히 이들은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계정을 구입해 한달간 사용료만 1억원을 지급했다. 이를 통해 유튜브 최상단에 카드깡 광고를 24시간 노출시켰고 수사기관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 등은 이렇게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으로 BMW,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의 고급 외제차와 명품을 사들이는 호화생활을 하는데 사용했다. 경찰은 10억원 상당의 외제차 3대와 현금 1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압수하고 55억2000만원에 대해 기소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승주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은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 대다수가 신용 등급이 낮아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날로 증가하는 금융 범죄에 앞으로도 강력하게 대응하고 금융 사기와 관련 피해를 입은 경우 112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