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 유산으로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이며, 독도의 식수원인 '독도 물골'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지난 4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해 울릉도 및 부속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 유산으로 선정된 독도 물골은 독도 서도 북서쪽 연안의 길이 약 14m, 입구 폭 약 3.5m 규모의 자연 동굴로서, 물골 상류로부터 빗물이 흘러들어와 내부에 고여 독도의 식수원으로 활용되었다. 물골은 또한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독도의 식수원으로 인식되어 온 독도 물골은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서 울릉도 주민들로 결성된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 동도로 주둔지 이전까지 최초 주둔지로 활용되었으며, 해방후 1980년대에는 독도주민 최종덕, 제주해녀 등에 의해 주거지 혹은 식수원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독도에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등으로 물골 이용이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2007년, 2018년에는 물골 샘 수질 개선을 위한 정비 공사 수행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물골에서 신종 원생생물을 발견해 국제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물골로 유입되는 지하수는 물골 상류에 내린 강우가 조면암질 내의 발달한 절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물골 내부로 유입되는 구조이다. 유입되는 지하수 양은 강수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물골 지하수 평균 유입량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 2008~2021년 7회 측정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2,960리터 정도다. 이것은 500㎖ 음료수병 5,920개 분량이다. 유입량은 강수량이 많을 때 최대 하루 7,020리터를 보였으며, 최소 하루 1,120리터를 보였다.
한편 지난 1950~70년대 물골에서 물을 마셨던 제주해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골의 물은 약간 짭쪼름 했다고 한다. 실제 측정 결과, 염분 농도가 약 2psu(주변 바닷물은 32~ 34psu)이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의해 물골로 흘러들어오는 토양에 바닷물이 묻어있거나, 물골 내부로 강한 파도에 의해 해수의 일부가 유입된 결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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