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제11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장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야권 연합을 제안했던 개혁신당이 국힘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개혁신당 소속 박세원(화성3) 경기도의원은 9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힘이 금일 자정까지도 아무런 회신이 없다면, 개혁신당의 모든 제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제11대 의회 후반기 의장을 민주당 소속 의원이 맡는 등 원구성 방안을 합의한 도의회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국힘 의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음에도 국힘 측의 뚜렷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개혁신당은 지난달 28일 국힘 측에 야권 연합을 제안하며 국힘에서 추대된 의장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이 시간까지 김정호 국힘 대표는 아무런 답이 없다"며 "개혁신당은 야당이 과반수 이상을 점하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힘에 의장직을 제안한 통 큰 결정을 내렸지만, 의장직도 사양하는 국힘을 무조건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개혁신당은 상임위원장 자리 등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게 없이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정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을 경우에는 앞선 제안을 모두 철회하고, 지방정치 풍토를 바꾸는 캐스팅보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혁신당 측의 야권 연합 제안 이후 국힘 측이 입당을 제시한 데 대해 "국힘 제안한 입당은 전혀 생각이 없다"며 "(해당 제안은)국힘의 명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개혁신당은 국힘 측이 "김미리·박세원 의원은 타 정당 소속임에도 국힘 지지를 공개 선언한 만큼, 개혁신당에서 제명당하기 전에 신속히 국힘에 입당해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도의회 국힘이 김미리·박세원 의원의 당 제명 및 국힘 입당을 운운한데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 개혁신당을 걱정하지 말고, 스스로의 앞가림이나 잘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앞서 도의회 민주당과 국힘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소속 김진경(시흥3)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고, 1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중 민주당과 국힘이 각각 6개와 7개씩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의장 선거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양당은 "도의회 혁신과 원활한 후반기 운영을 위해 합의한 것으로, 후반기 원활한 원구성을 위한 대타협을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개혁신당은 양당의 합의에 반발하며 "개혁신당을 포함한 야당이 78석으로 과반수인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다수당이 의장을 맡는 관례상 후반기 의장은 국힘에서 추대돼야 하며, 상임의원장도 야당 7석과 민주당 6석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의회는 민주당 77명과 국민의힘 76명 및 개혁신당 2명으로 구성된 상태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의 최후통첩에 대해 국힘은 즉각 성명을 통해 "금일 개혁신당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8일 개혁신당의 국민의힘 지지 선언은 진심이 아닌 ‘거짓 쇼’임이 드러났다"고 개혁신당을 비판하며 재차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의 국힘 입당을 요구했다.
국힘은 "제11대 도의회는 출범 초기 양당 교섭단체가 주축이 돼 전반기 내내 협상과 타협으로 주요사안을 이끌어 왔다"며 "(민주당 소속이던)김미리·박세원 의원도 교섭단체의 교섭권에 힘입어 상임위원장과 교섭단체 요직을 수행한 바 있는 만큼, 의회정치의 중심인 교섭권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 제1당인 다수당 의장이 원칙으로, 개혁신당은 정당 정치 및 의회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며 "개혁신당이 아무런 조건 없이 민주당을 견제하고자 한다면,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가 나오는 내일까지 국힘에 입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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