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회 의원이 해외 연수 중 동행한 동료 시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 앞에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천안시의회 시의원 22명과 사무국 직원 9명은 지난달 11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튀르키예와 크로아티아를 방문했다.
8일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연수 첫날인 지난달 11일 배성민(52.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공식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 자신의 요구와 다르게 방 배정이 됐다는 이유로 동료 시의원과 직원들 앞에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배정에 관여했던 사무국 직원은 해외에서 돌아온 후 시의회 사무국에 전출을 요구, 현재 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직원은 평소 의회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번 욕설 사건을 겪은 이후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론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천안시 공무원은 “시의원이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연수를 떠나기 전에 의회운영위 차원에서 시의원 방은 같은 층에 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공식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시의원끼리 할 얘기가 있을 것 같아 그런 요구를 한 것이다"며 "막상 첫날 공식일정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시의원 방이 각각 떨어져 있어 화가 났다. 감정이 격해져 욕을 한 건 사실이지만 특정 직원을 상대로 한 건 아니다.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외 연수는 떠나기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천안시의회는 2년 전 튀르키예 국외출장을 계획했으나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 추모기간과 겹치면서 취소했다.
시의회는 당시 국외출장비용으로 지출한 1억 800만 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지 못해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시의회는 이로 인해 최근 행정안전부의 집중 감사를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1억 800만 원을 떼일지도 모르는데, 책임져야 할 당사자들이 올해 또 다시 1억 8000만 원을 새로 들여 같은 지역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나는 게 옳은 일이냐”고 비난했음에도 이번 연수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