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 제492호인 전남 광양 마로산성 일부가 붕괴돼 당국이 복구 절차에 들어갔다.
8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광양시 용강리에 있는 마로산성 성벽 일부가 무너졌다는 주민 신고가 광양시에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즉시 현장을 확인하고 국가유산청 보고 및 현장 접근 차단 시설을 등을 설치해 주민 접근 등을 통제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일 담당국장을 파견해 현지 조사를 마쳤다.
성벽이 무너진 곳은 북측 중앙 부근으로 가로 6.5m 세로 2.5m가량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쏟아진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1일 오전 3시경 무너져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성벽 붕괴 지점은 지난 4월 붕괴 전 흔하게 나타나는 '성벽 배부름' 현상이 관측되면서 지속적으로 붕괴 위험이 제기됐다.
배부름 현상이란 성곽 내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성벽의 윗돌이 아랫돌 앞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하며, 마로산성은 배부름 수준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전수검사 예산을 국가유산청에 요청한 바 있으며, 검사 전 성벽 붕괴가 발생함에 따라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보수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국가유산청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복구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보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에 따라 최대한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보수 설계를 마치고, 추가 붕괴여부 등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전해다.
이어 "강수량에 따라 추가 붕괴 우려도 있으니 마로산성에서 산책하는 시민이나 방문객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붕괴 지점 인근을 피하고 혹시 성벽 중간이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보이면 가까이 접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마로산성은 2020년에도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서측 성벽 일부가 붕괴됐다. 당시 시는 긴급복구예산 1억6000만원을 확보해 붕괴 구간 11m를 해체 복구했다.
마로산성은 국가사적 제492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6세기 백제 때 만들어졌다. 통일신라시대인 9~10세기에 사용됐고, 임진왜란 당시 관군과 의병이 주둔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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