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결성된 한국메세나협회는 문화분권 흐름에 따라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지역 메세나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그동안 충남에만 메세나협회가 없어 예술인들의 아쉬움을 사왔다. 하지만 이성환 (사)충남ICT/SW기업인협회 회장이 초대 충남메세나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1961년 천안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20대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철강회사와 IT회사 등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오는 10일 오후3시 충남북부상공회의소(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는 이 회장을 미리 만나 의견을 나누었다. / 편집자
프레시안 : 취임을 축하한다. 평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나.
이성환 : 지역 극단에 후원을 하기도 하고, 선문대학교 도서관 건물에 작은 갤러리를 만들기도 하고 나름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메세나협회장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프레시안 : 어떤 계기로 메세나협회를 만들게 됐나.
이성환 : 후원하던 극단 관계자로부터 충남에만 메세나협회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까지 메세나협회가 뭐하는 곳인지 알지 못했다.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활동을 말한다고 들었다.기업이 문화예술인들을 돕는, 좋은 일을 하는 협회인데 충남만 없다하니 자존심이 상하더라. 그래서 내가 해보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 : 지역에서 후원 기업 모집이 쉽지 않을텐데.
이성환 : 나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업가다. 다른 기업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후원금만 요구하는 메세나이고 싶지 않다.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만들어 주는 메세나를 만들어 보고싶다. 세계를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 위상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덩달아 한국 기업 위상도 높아졌다. 문화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뿌리기업(기초공정산업)들과 중앙아시아 방문 계획이 있는데, 참여기업이 투자해 예술단과 함께 방문하는 프로젝트를 준비고 있다. 기업을 살리고 문화예술도 살리는 상생 프로젝트를 이어 갈 생각이다. 이익을 피부로 느끼다 보면 기업 후원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프레시안 : 앞으로 충남메세나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성환 : 혼자만의 힘으론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잘알고 있다. 기업인과 지역 예술인은 물론 지역사회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가고자 한다.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협상해 충남메세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겠다. 무조건 지원해야할 예술단체와, 경쟁해야할 단체를 구분하고, 신진 예술가들을 찾아서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5년 안에 또는 10년 안에 충남 메세나를 어디까지 갖다 놓을지, 중장기 발전계획도 세우고 비전도 제시하겠다. 어린 충남메세나가 둥지를 벗어나 혹 다리가 부러지거든 “내 그럴 줄 알았다” 나무라지 말고 명주실도 잘 동여매 주길 바란다. 반드시 박씨 물고 돌아와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 은혜를 갚겠다.
프레시안 : 못다한 말이 있다면.
이성환 : 서흥식 충남관광문화재단 대표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재단 도움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자리를 빌어 2대 회장이 행복한 마음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초대 회장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대담 / 장찬우 충남담당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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