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여야간 갈등을 빚은 수원특례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한 이후에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독식 원구성’에 반발하며 릴레이 삭발까지 강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3일 수원특례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의 의회민주주의는 민주당의 횡포 앞에 7월 2일부로 죽었다"며 "국민의 힘 소속 시의원 18명은 제12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민주당의 독식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2일)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재식(무, 세류1·2·3·권선1) 의원과 김정렬(민, 평·금곡·호매실) 의원이 각각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된데 이어 전체 5개 상임위원장직과 3개 특별위원장직 가운데 민주당이 4개 상임위원장직과 3개 특위위원장직을, 진보당이 1개 상임위원장직을 맡기로 결정된데 대한 반발이다.
이 같은 갈등은 후반기 의장이 선출되기 이전부터 예고됐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다수당에서 의장을 배출돼 온 시의회는 당초 국힘 20석과 민주당 16석 및 진보당 1석으로 구성돼 국힘 소속의 의장 배출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지난달 국힘 소속의 의원 2명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국힘과 민주당의 의석수가 동석을 이뤘다.
이후 양당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각각 민주당 소속 의원과 국힘 소속이 맡기로 합의했고, 민주당은 내부 경선을 통해 김정렬 의원을 의장 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한 같은 당 소속의 이재식 의원이 탈당하며 양당의 균형이 깨졌다.
이에 따라 국힘 측은 민주당 보다 다수당임을 주장하며 이재선(매탄 1·2·3·4동) 의원을 의장 선거 후보로 내세웠지만,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식 의원에 밀렸다.
국힘 측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등 범야권이 후반기 상임위원장직 및 특위위원장직을 모두 맡기로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국힘 측 시의원들은 "민주당은 국힘의 대화 제안을 무시한 채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시의회의 모든 직위를 독식하는 원구성을 완료했다"며 "이는 시의회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민주 의회정치를 역행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2년 전 상반기 원구성 당시 다수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수원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민주당과 진보당과 합의를 거쳐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직을 양보하는 협치를 선택했었다"며 "민주당은 비민주적인 원구성을 즉각 백지화하고, 의회민주주의 기본원칙에 따라 원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준숙 시의회 국힘 대표의원은 "적어도 상임위원장 두 자리와 특별위원장 한 자리는 국민의힘에서 맡아야 한다"며 "우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힘 측은 후반기 원구성에 항의하며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릴레이 삭발의 첫 주자로 나선 김기정 전반기 의장은 "전임 의장의 입장에서 볼 때 현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의회가 보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구성을 다시 진행해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국힘은 오는 4일 유재광(율천·서둔·구운입북동) 의원의 삭발식에 이어 오는 9일까지 남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 삭발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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